보톡스 대체 화합물 국내서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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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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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대혁 교수 등 공동 연구진 “효능은 같고 인체 해롭지않아”

국내 연구진이 미용에 주로 사용되는 보톡스보다 안전하고 기능이 좋은 대체화합물을 개발했다. 성균관대 유전공학과 권대혁 교수가 주도하고 미국 아이오와주립대 생화학·생물리학과 신연균 교수와 KAIST 물리학과 윤태영 교수가 참여한 공동 연구진은 “보톡스와 같은 효능을 가지면서 인체에 해롭지 않은 새로운 저분자 화합물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7일자 온라인판에 소개됐다.

이번에 개발한 화합물은 신경세포(뉴런) 끝에 있는 ‘스네어단백질’이 신경전달물질을 내보내는 것을 막아 근육이 수축되지 않게 한다. 근육을 팽팽히 해 주름살을 펴는 것이다. 이 화합물은 신경세포를 그대로 유지하기 때문에 해를 끼치지 않는다. 이와 달리 스네어단백질을 절단해 주름살을 펴는 보톡스는 신경세포에 스며들어 신경마비를 일으킬 수도 있다.

연구진은 보톡스의 1000분의 1 크기인 이 화합물이 ‘뇌혈관장벽’을 통과해 정신질환치료제로도 쓰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뇌혈관장벽은 외부물질이 뇌로 들어오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한다. 권 교수는 “시장 규모가 16억 달러인 보톡스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주름제거용 화장품, 다한증 치료제 등을 2, 3년 안에 개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변태섭 동아사이언스 기자 xrock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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