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세-정원관등 연예인 4명 러서 이색 ‘우주체험’

  • 입력 2003년 8월 25일 18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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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이문세씨(왼쪽) 등 한국 연예인 4명이 러시아항공우주국의 특수 비행선 안에서 무중력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SBS
24일 이문세씨(왼쪽) 등 한국 연예인 4명이 러시아항공우주국의 특수 비행선 안에서 무중력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SBS
“고통스러웠지만 황홀한 체험이었습니다.”

가수 이문세씨를 비롯한 한국 연예인 4명이 24일 러시아우주항공국(RKA)의 협조로 6000∼8000m 상공에서 2시간 동안 무중력 체험을 했다.

이씨와 가수 정원관과 서지원, 아나운서 정지영씨 등 4명이 SBS 과학프로그램 ‘사이언스 파크’(연출 백승일) 촬영을 위해 민간인으로서는 힘든 경험을 한 것.

하루 동안 모스크바 우주비행훈련센터에서 신체검사와 원심훈련기를 통한 적응훈련을 받은 이들은 추칼로프스크 군사공항에서 특수 제작된 IL-76기에 올랐다.

IL-76기는 5000m 상공에서 급강하와 급상승을 반복하는 ‘포물선 비행’을 통해 25초 간격으로 무중력과 2G(지구중력의 2배) 상태를 오간다. 항공기를 이용해 무중력 상태를 만드는 이 기술은 미국과 러시아만 보유하고 있다.

이씨 등은 중력이 변할 때마다 얼굴이 일그러지고 호흡곤란을 느끼면서도 ‘슈퍼맨 액션’과 떠다니는 물 마시기, 우주 농구 등의 동작을 해냈다. 이 과정에서 출연자 1명이 잠시 의식을 잃기도 했다.

SBS측은 러시아 과학계에 지인이 많은 사단법인 국제탐험협회 현동욱 이사를 통해 우주체험을 성사시켰으며 RKA에 2만달러(약 2342만원)를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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