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도전에 메달을 겁니다…‘21세기 우수인재’ 장학금

  • 입력 2007년 2월 9일 03시 00분


코멘트
8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21세기를 이끌 우수인재상’ 시상식에서 수상자들이 사진 촬영에 앞서 즐거운 표정을 짓고 있다. 신원건 기자
8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21세기를 이끌 우수인재상’ 시상식에서 수상자들이 사진 촬영에 앞서 즐거운 표정을 짓고 있다. 신원건 기자
《‘토론토 릴 아시안 국제영화제 초청, 아시안 아메리칸 국제영화제(AAIF) 본선 진출….’ 3월 경희대 연극영화과 입학을 앞둔 한 시골 소녀의 이력서다. 전남 보성고 3학년 오민지(19) 양은 초등학교 때 아버지한테서 캠코더를 선물받은 뒤 영화에 흥미를 느껴 독학으로 영화공부에 나섰다.》

오 양은 “2002년 아버지가 뇌출혈로 돌아가신 뒤 혼자 글을 쓰는 시간이 많아졌다”며 “언젠가 우리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어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2005년에 만든 첫 작품 ‘외계소녀, 불시착하다’는 인터넷상의 외계어, 인터넷 소설중독으로 인한 의사소통의 단절을 다뤘다. 이 영화는 이듬해 7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29회 아시안 아메리칸 국제영화제에 진출해 호평을 받았다.

그는 아버지가 없는 가족의 슬픔과 화해를 담담히 그려낸 ‘그 아침의 풍경’으로 제8회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에서 감독상을 탔고 제10회 토론토 릴 아시안 국제영화제에 초청되기도 했다.

오 양뿐만 아니라 예비 과학자, 역경을 극복한 성적우수 학생, 운동선수, 소년소녀가장 등 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고교생과 대학생 60명이 8일 ‘21세기를 이끌 우수인재상’을 받았다.

이들은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교육인적자원부가 주최한 우수인재상 수여식에서 대통령 메달과 교육부총리 상장, 200만∼300만 원의 장학금을 받았다. 이어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오찬을 함께했다.

정환보(19·서울 용산고) 군은 교통사고로 의식이 없는 아버지와 관절염으로 양팔을 사용하지 못하는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소년가장. 집안 살림을 돕느라 학원 수강은 꿈도 꾸지 못했지만 우수한 성적으로 올해 중앙대 의대에 합격했다. 수업을 집중해 듣고 부족한 부분은 EBS 등 인터넷 강의로 보충해 늘 전교 상위권을 유지했다.

정 군은 자신처럼 어려운 처지에 있는 친구들을 먼저 나서 도와줘 2004년 학생회장에 선출되기도 했다. 그는 “바르게 키워 주신 부모님께 상을 돌리고 싶다”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는 의사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강영구(25·순천향대) 씨는 지난해 7월 영국의 유기화학 학술지에 제1저자로 논문을 발표하는 등 과학기술논문색인(SCI)급 논문 2편을 발표했다. 화합물 분리에 관한 연구는 신약 개발에 유용하게 쓰일 전망이다.

이 밖에 쇼트트랙 국가대표 진선유(19·서울 광문고), 캐릭터 가수 포코를 개발해 지난해 10억 원의 매출을 올린 대학생 벤처사업가 김강일(27·남서울대) 씨, 국제협력과 공적원조 분야에서 우수 논문을 쓴 김영우(26·한동대) 씨도 상을 받았다.

▶dongA.com에 수상자 명단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