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패션월드' 무대 선 톱 모델 나오미 캠벨

  • 입력 2003년 3월 28일 19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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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쇼에서 디자이너 앙드레김의 황금색 드레스를 선보이는 나오미 캠벨. 자신의 윤기있는 까만 피부와 잘 어울려 “가장 마음에 든 옷”이라고 말했다. -권주훈기자
28일 쇼에서 디자이너 앙드레김의 황금색 드레스를 선보이는 나오미 캠벨. 자신의 윤기있는 까만 피부와 잘 어울려 “가장 마음에 든 옷”이라고 말했다. -권주훈기자
영국 출신의 톱모델 나오미 캠벨(33)이 28일 서울 롯데호텔잠실에서 열린 씨아이엔터테인먼트 주최 ‘제2회 코리아 패션월드’ 무대에 섰다. 이날 쇼에서 앙드레김 손정완 이원재 양성숙 등 국내 유명 디자이너들의 옷을 입어 보인 캠벨은 18년 경력의 톱모델답게 자신감 넘치고 여유 있는 무대 매너를 보여줬다.

캠벨은 2001년 2월 본인의 이름을 딴 향수 ‘나오미 매직’ 홍보차 내한했지만 한국에서 패션쇼에 서기는 이번이 처음. 29일까지 총 5회 무대에 서는 대가로 18만달러(약 2억2300만원)의 개런티를 받았다.

28일 오전 쇼를 마친 후 모델 대기실에서 만난 캠벨은 “한국 디자이너들의 의상은 대단히 여성스럽고 우아한 것 같다. 특히 앙드레김의 의상은 아시아와 유럽의 이미지를 섞은 매우 창의적이고 독특한 것”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33세, 모델로서는 적지 않은 나이에 몸 관리를 하는 비법을 묻자 인삼즙과 오이를 꼽았다. 평소 인삼을 즐겨 먹는다는 그는 27일 방한 직후 국산 인삼드링크를 맛보고는 “런던으로 돌아갈 때 꼭 몇십박스를 사달라”고 주최측에 부탁하기도 했다. 허기를 느낄 때마다 오이를 자주 씹는 것도 나오미 캠벨식 다이어트 비법으로 알려져 있다.

5년 전부터는 복싱을 통해 몸매를 관리하고 있다. 모델들 사이에서 인기인 요가는 하지 않느냐고 묻자 “좋은 선생을 못 만났다”고 답했다.

캠벨은 모델 활동 이외에도 지난해 9월 브랜드 창설 컨설팅 및 이벤트 기획을 하는 ‘NC커넥트’를 차려 사업에 한창 재미를 붙이고 있다.

“기업 또는 개인으로부터 이미지 컨설팅, 홍보 등과 관련된 일을 의뢰 받고 있어요. 경영에는 직접 참여하지 않지만 큰 행사에 이름난 연예인을 초대하는 일에는 제가 많이 관여하죠. 조금씩 사업이 커 가는 모습을 보면 신이 납니다.”

캠벨은 이번 패션쇼에서 프로다운 무대 매너와 달리 무대 밖에서는 패션계에 ‘소문난’ 특유의 거만함으로 행사 관계자들을 쩔쩔매게 했다. 도착 직후 자신의 방인 스위트룸이 성에 차지 않는다며 강력히 항의하는가 하면 대기실에 최고급 샴페인, 푹신한 소파와 비디오 기기를 갖춰 놓을 것을 요구했다. 종이컵에 물을 담아주자 특정 브랜드의 생수를 크리스털 컵에 따라 오라고 명령하기도 했다.

김현진기자 br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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