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빵’ 백희나 작가, 韓 최초 아동문학계 노벨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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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4월 1일 10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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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상금 6억
후보 67개국 240명중 수상 영예
"경이로움으로 통하는 문 감각적이고 아찔" 평가
'구름빵' 2004년 출간후 2011년 영어로 10개국 출판

백희나 작가.(유튜브 Astrid Lindgren Memorial Award 캡처© 뉴스1
백희나 작가.(유튜브 Astrid Lindgren Memorial Award 캡처© 뉴스1
그림책 ‘구름빵’으로 유명한 백희나 작가가 3월31일(현지시간) 아동문학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을 수상했다.

아스트린드 린드그렌상 심사위원단은 이날 스웨덴 스톡홀름의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집에서 진행된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백희나 작가를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엘리나 드루커 심사위원은 “백희나는 소재와 표정, 제스처에 대한 놀라운 감각으로 고독과 결속력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며 “그의 작품은 경이로움으로 통하는 문으로, 감각적이고, 아찔하며, 예리하다”고 심사위원단이 수상을 결정한 이유에 대해 밝혔다.

또한 심사위원단은 백 작가의 작품이 종이인형·장난감 책이라는 오랜 전통과도 연결된다는 점을 언급하며 “독창적인 기법과 예술적인 해법으로 이 장르를 개발 및 재탄생시켰다”고 설명했다.

백희나 작가는 스웨덴 일간지 DN과의 인터뷰에서 “믿어지지 않는다”며 “아이들을 사랑하기 때문에 내가 아이라고 생각하면서 아이들을 위해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백 작가는 1971년 서울에서 태어나 이화여자대학교에서 교육공학, 캘리포니아 예술대학에서 애니메이션을 공부했다. 대표작에는 ‘구름빵’ ‘장수탕 선녀님’ ‘알사탕’ ‘나는 개다’ ‘달 샤베트’ 등이 있다.

한국출판문화상, 창원아동문학상, MOE그림책서점대상, 일본그림책대상 번역 그림책 부문 및 독자상 부문을 수상했다. 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 ‘픽션부분 올해의 작가’,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 아너리스트에도 선정됐다.

백 작가는 13권의 그림책을 출간했다. 특히 ‘구름빵’은 2011년 영어판을 비롯해 10여개국에서 번역출간돼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다. 구름빵은 어린이뮤지컬, TV애니메이션으로도 나왔다.

그러나 백 작가는 출판사와 저작권을 일괄양도하는 ‘매절계약’을 맺으면서 소송에 휘말리기도 했다. 백 작가는 저작권료 등의 문제로 출판사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지만 1, 2심 모두 패소했다.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은 ‘삐삐 롱스타킹’을 쓴 스웨덴 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1907~2002)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국제문학상이다.

올해 아스트린드 린드그렌상 후보에는 67개국 240명이 이름을 올렸다. 한국 작가가 이 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상금은 500만크로나(6억여원)다.

아스트린드 린드그렌상 발표는 원래 이탈리아 볼로냐아동도서전 현장에서 진행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도서전이 취소됨에 따라 이같이 이뤄졌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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