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도 일제 강제동원 한국인 추모탑 세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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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9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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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이어 두번째

일제강점기 때 해외에 강제로 동원돼 희생된 한국인들을 기리는 추모탑(사진)이 필리핀 마닐라 현지에 세워졌다. 정부 차원에서 강제 동원 희생자들을 위해 건립한 해외 추모탑은 올해 5월 인도네시아 수라바야에 ‘한국-인도네시아 우정의 탑’이 세워진 이후 두 번째다.

▶본보 1월 19일자 A2면 참조 정부 차원 해외희생자 추모비 처음 세운다

국무총리 직속 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피해조사 및 국외강제동원 희생자 등 지원위원회(지원위)는 태평양전쟁 당시 미군과 일본군이 치열한 전투를 벌이면서 한국인이 다수 희생된 필리핀 마닐라에 한국인 추모탑 건립을 지난달 마치고 6일 오후 4시 제막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날 제막식에는 오병주 지원위원장을 비롯해 이혜민 주필리핀 대사, 박일경 교민회장, 유족대표 정부미자 씨(69·여), 한국전 참전용사 등 130여 명이 참석했다. 지원위에 따르면 태평양전쟁 당시 필리핀에서 희생된 한국인은 765명에 이른다.

필리핀 마닐라 시 리잘공원에 세워진 추모탑은 강제동원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는 ‘추도와 평화기원의 탑’과 6·25전쟁에 참전한 필리핀 군인 7500여 명의 희생을 기리는 ‘한국-필리핀 우정의 탑’ 등 모두 2개다. 우정의 탑은 대한민국 정부와 한국-필리핀 수교 60주년 기념회가 공동으로 건립했다. 정부는 추모탑 건립에 1억6000만 원의 예산을 지원하고 기념회는 2000만 원을 기부했다. 필리핀 정부도 한국과의 우호를 위해 토지를 영구 무상으로 빌려줬다.

지원위는 태평양전쟁 당사자인 일본이 동남아시아, 괌 등 전쟁이 있었던 지역에 전몰 위령비 35개, 공원 등 위령시설 60여 개를 설치한 것에 대응해 2007년부터 자문위원회를 수립하고 정부 차원의 해외 추모시설 건립을 추진해왔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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