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 韓기업인 예외 입국 첫 허용…교민 225명 내일 귀국

  • 뉴시스
  • 입력 2020년 4월 10일 16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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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기업 100여명 기업인 내일 쿠웨이트行
코로나19 음성 확인 후 입국해 14일 격리 예정
57개국 1만548명 귀국 지원…596명 격리 상태
내일 인도, 키르기스스탄, 스페인 교민 귀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입 우려로 모든 외국인 입국을 금지하고, 항공편 운항을 전면 중단한 쿠웨이트가 우리 기업인의 입국을 예외적으로 허용했다. 국내 기업이 주선한 쿠웨이트 특별 전세기로 우리 교민 220명이 귀국하고, 돌아갈 때 기업인들이 타고 가는 방식이다.

10일 외교부에 따르면 쿠웨이트항공 특별 전세기가 오는 11일 오전 5시45분 우리 교민 220여명을 태우고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후 전세기는 오전 7시45분 국내 기업인 106명을 태워 쿠웨이트로 돌아간다. 비용은 각각 기업과 교민들이 부담한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쿠웨이트는 지난 2월25일 14일 내 한국 방문자의 입국을 금지한 데 이어 지난 달 15일에는 모든 외국인 입국을 금지하고, 항공편 운항을 중단한 상태”라며 “전방위 채널을 통해 요청한 결과 예외적 입국 허가를 받았고, 국무총리 명의로 감사 서한도 발송했다. 쿠웨이트에서 기업인 예외 입국을 허용한 최초 사례”라고 밝혔다.

기업인들은 코로나19 음성 판정 확인서를 갖고 출국해 현지에서 다시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 코로나19 음성이 확인돼야 입국할 수 있으며, 이후에는 14일간 자가격리를 이행해야 한다.

앞서 쿠웨이트에 진출한 기업들은 외교부에 도움을 요청했고, 외교부는 서울에 있는 주한쿠에이트 대사를 수시로 접촉해 예외 입국 가능성을 타진했다. 강경화 외교장관 명의로 쿠웨이트 내무부, 보건부, 외교부에 서한을 발송한 것은 물론 국토부 장관도 쿠웨이트 석유부와 재무부에 서한을 보냈다. 국회의장 간 서한 발송도 이뤄졌다.

특히 강경화 외교장관은 지난 1일 아흐메드 나세르 무하마드 알-사바 쿠웨이트 외교장관의 요청으로 전화통화를 갖고, 쿠웨이트의 입국금지 조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기업인에 대한 예외적 입국 허가를 요청했다.

현재 쿠웨이트에는 주로 건설사들이 진출해 있으며, 알주르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사업, 알주르 정유공장 신설, 정유공장 현대화 사업 등에 현대건설, 두산중공업, 대우, 삼성중공업 등 25개 기업이 진출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당국자는 “큰 프로젝트에 외국인 기술자와 관계자들을 입국시킬 필요성이 있지만 한편으로 국내 방역도 해야 하는 상황이라 고민 끝에 입국 예외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며 “쿠웨이트에 들어가기 위해 한 달 반 이상 아랍에미리트(UAE)에 고립돼 있다가 최근 귀국한 기술자 13명도 이번에 쿠웨이트로 들어간다”고 밝혔다.

당초 쿠웨이트는 코로나19 진단키트 40만회 분을 구매해 특별 항공기에 실어갈 예정이었으나 시기가 맞지 않아 추후 다른 항공편을 통해 이송키로 했다.

이 밖에 인도 뭄바이에 머물고 있는 교민 280여명은 오는 11일 오전 9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다. 키르기스스탄에 있는 교민 140여명과 스페인 교민 50명도 오는 11일 한국 땅을 밟는다.

한편 정부는 이날까지 57개국, 1만548명의 귀국을 지원했다. 현재 해외에 격리돼 있는 국민은 596명, 격리 해제된 인원은 8274명이다. 해외에서는 21개국에 있는 우리 국민 5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가운데 17명이 완치됐고, 12명이 치료 중이다. 22명은 격리돼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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