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젠 최대주주였던 李 前대표, 7000억 사기 수감… 로비 의혹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4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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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수사의뢰로 의혹 불거져… 피해자들 “진실밝힐 수사 계속돼야”

채널A 이모 기자는 신라젠의 정치권 로비 의혹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신라젠의 최대주주였던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의 이철 전 대표(55)와 접촉했다.

VIK는 2013년부터 신라젠에 450억여 원을 투자하고 매각하면서 수백억 원의 차익을 얻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전 대표는 2011년 9월부터 4년간 금융당국 인가 없이 투자자 3만여 명에게 7000억 원을 모은 혐의(사기)로 2015년 11월 기소돼 지난해 8월 대법원에서 징역 12년이 확정됐다. 그는 옥중에서도 투자금을 모은 행각이 드러나 징역 2년 6개월이 추가로 선고됐다.

검찰 수사 당시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출신인 이 전 대표가 여권 일부 인사들과의 친분을 활용한다는 말이 나돌았다. 김창호 전 국정홍보처장과 유시민 작가 등이 VIK에서 강연을 했기 때문이다. 이 전 대표는 김 전 처장에게 6억여 원을 준 혐의로 기소돼 2016년 4월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8월 미공개 정보 이용 혐의로 신라젠을 검찰에 수사 의뢰하면서 로비 의혹은 다시 불거졌다. 신라젠 일부 임원이 개발 중이던 항암 바이러스 ‘펙사벡’의 8월 무용성 평가 결과를 미리 알고 주식을 매각해 이득을 챙겼다는 의혹이었다. VIK는 비인가로 투자금을 유치해 부동산이나 비상장 주식,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투자하는 업체로 홍보했다. 투자금 7000억 원 중 427억 원의 사용처나 행방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VIK 피해자연합은 6일 국회 앞에서 “1조 원대 사기꾼(이 전 대표)이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억울하게 옥살이하고 있다는 파렴치한 주장을 (방송을 통해) 늘어놓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의혹의 본질에 대한 검찰 수사는 흔들림 없이 계속되어야 피해자를 구제할 수 있다”고 했다.

배석준 eulius@donga.com·황성호 기자
#채널a#신라젠#밸류인베스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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