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항공기 추적 사이트 ‘Flightradar 24’의 수치들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 19) 감영증으로 위축된 세계 항공업계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항공기 운항 편수는 지난달 7일 1만5012기에서 7일 5275기로 한 달 사이에 3분의 1로 줄어들었다.
국내 인천공항의 경우 이용객이 5000명 미만으로 줄어 일부 셧다운 상태에 들어갔다. 김포공항 출발 국제선 항공기는 없는 상태다. 강제 휴직은 물론이고 구조조정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국내 최대항공사인 대한항공조차 최대 70%까지 순환휴직 계획을 발표했다. 저가항공사들은 주력 노선인 김포-제주 간 국내선이용객이 급감하는 등 직격탄을 맞고 있다.
중동 최대 에미레이트 항공은 지난달 25일 부로 모든 여객 노선의 운항을 중단했다가 6일부터 런던, 파리 등 유럽 일부 노선의 운항을 재개했다. 세계 유력 항공사 대부분이 항공편을 축소하고 조종사를 비롯한 인력 감축에 나서는 한편 항공기 매각 계획을 발표하는 등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신규 조종사 채용도 멈춰선 상태다. 항공사 관계자는 “조종사의 꿈을 안고 거금을 들여 조종사 면허를 따서 항공사 취업을 꿈꾸는 조종사 지망생들은 채용이 되지 않아 큰일이다. 특히 조종사가 되고 싶어 직장을 다니다 회사를 그만두고 훈련원에 들어가 면허를 딴 예비조종사들이 더 걱정이다. 이런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고 우려했다. 조종사 면허를 따는데 비용이 1억 원 가까이 든다고 한다.
장거리 국제노선과 화물기의 운항을 계속하는 조종사들도 불안한 것은 마찬가지다. B747 B777 767 과 같은 대형기종 조종사들은 코로나의 위험 속에 해외로 비행을 나가고 있다. 대한항공에서 B747을 조종하는 한 조종사는 “코로나가 확산되고 있는 미주와 유럽 등을 다니다보니 경유지에서의 격리 생활은 물론이고 비행 후 복귀해서도 국내에서 자가 격리를 하는 생활을 반복하고 있다”고 털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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