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치료제 공백’ 혈장치료가 메우나…각국서 성과 이어져

  • 뉴스1
  • 입력 2020년 4월 9일 12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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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에 대한 혈장치료 성과 사례가 각국에서 잇따라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의 백신과 치료의약품이 출시되기 전까지 혈장치료가 ‘치료제 공백’을 메울 지 주목된다.

혈장치료는 완치된 환자로부터 혈장을 뽑아 환자에게 주입하는 치료법이다. 병에서 회복한 환자의 혈장에는 자연적으로 생성된 항체가 존재한다. 그 항체를 이용해 다른 환자의 몸을 회복시키는 방법이다.

9일 의료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최근 중국에서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혈장치료’를 시행한 결과 환자들의 상태가 눈에 띄게 개선됐다는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연구진은 회복된 환자들의 코로나19 항체가 환자들의 증상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분석했다.

중국 선전에서 진행된 예비연구결과 회복기 혈장을 주입한 환자 5명 중 3명은 인공호흡기 사용을 중단했다. 또한 1명을 제외한 나머지 환자들은 모두 급성호흡곤란증후군(ARDS)에서 회복했다.

앞서 지난 6일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게재된 또 다른 예비연구 결과도 유사한 결과가 보고됐다. 중국 우한에서 중증 코로나19 환자들이 회복기 혈장을 주입받은 후 빠르게 증상이 개선된 것이다.

혈장치료를 받은 환자 10명은 모두 위중한 상태였으며 4명은 심혈관 및 뇌혈관질환과 고혈압 등 기저질환을 갖고 있었다. 치료 시작 후 실시간 검사결과 혈장치료 후 2일차에 3명, 3일차에 3명 그리고 6일차에 환자 1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

국내에서도 신촌 세브란스병원이 최근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한 혈장치료를 통해 2명이 완치되는 성과를 냈다. 이같은 혈장치료 성과는 코로나19의 백신·치료제가 없는 상황이라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임상시험을 겸해 혈장치료에 나서는 나라가 늘고 있다. 국내보다 조금 앞서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완치된지 2주가 지난 사람의 혈장을 중증 코로나19 환자에 주입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프랑스 또한 8일부터 중증 코로나19 환자 60명을 대상으로 혈장치료에 대한 시험에 들어갔다.

영국 가디언 지에 따르면 데이비드 태핀 글래스고 대학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이 폐렴이 있는 중증 코로나19 환자들을 대상으로 혈장치료를 시행하기 위해 2개의 임상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연구팀은 현재 영국보건연구소(NIHR)의 승인을 기다리는 중이다.

다만 혈장치료는 일반환자에도 적용되는 치료법은 아니다. 타인의 항체를 몸에 주입하는 것으로 자칫 염증 반응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심할 경우 쇼크에 이를 수 있다.따라서 치료제가 없는 위급한 환자에만 대안으로 사용한다.

실제 태핀 교수도 가디언에서 “(혈장치료가) 코로나19 해결을 위한 묘책은 아닐 수 있다”며 임상시험을 통해 중증 환자들 치료에 효과가 있는지 살펴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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