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직접 사과 “언행 돌아보고 재발방지”…차명진 “완주할 것”

  • 뉴스1
  • 입력 2020년 4월 8일 21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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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명진 미래통합당 부천 병 후보가 후보가 지난달 23일 오전 경기 부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3.23/뉴스1 © News1
차명진 미래통합당 부천 병 후보가 후보가 지난달 23일 오전 경기 부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3.23/뉴스1 © News1
미래통합당이 4·15 총선을 일주일 남겨두고 당 국회의원 입후보자들의 막말로 몸살을 앓고 있다. 논란을 일으킨 후보자를 제명하는 절차에 들어간데 이어 황교안 대표의 발빠른 사과로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이지만, 당사자의 반발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황 대표는 8일 유튜브 채널 ‘황교안TV’에 출연해 “어제 오늘 많은 국민께 큰 실망을 안긴 잘못된 발언에 대해 당 대표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국민 여러분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특히 차명진 후보 발언은 매우 부적절하고 또 잘못된 인식이라고 하는 점을 이 자리에서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마음의 고통을 느끼셨을 모든 분들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저와 미래통합당 후보들은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며 “모든 언행을 되돌아보고 진심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황 대표는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 죄송합니다”며 “더욱 잘하겠다”는 말로 사과를 끝맺었다.

황 대표에 이어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오는 9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국민 사과와 함께 ‘막말’을 방지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두 총괄선대위원장이 잇따라 ‘사과’ 표명에 나서는 이유는 최근 잇따라 불거진 막말 논란을 조기에 진화해야 한다는 절박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는 10일부터 시작되는 사전투표에서 악영향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김대호 서울 관악갑 후보는 지난 6일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에서 “30대에서 40대는 논리가 없고 무지하다”고 말한 데 이어, 전날에는 한 지역 방송국에서 진행한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장애인 체육시설 건립 공통 질문에 답하던 중 “나이가 들면 다 장애인이 된다”고 말해 구설에 휘말렸다.

차명진 경기 부천병 후보는 지난 6일 OBS 스튜디오에서 녹화한 부천병 후보자 초청토론회에서 “OOO 사건이라고 아는가”라며 “지난 2018년 5월 세월호 자원봉사자와 세월호 유가족이 텐트 안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문란한 행위를 했다는 기사가 나온 것을 이미 알고 있다”고 말해 막말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당 중앙윤리위원회는 당에 극히 유해한 행위를 했다며 김 후보를 제명하기로 의결했다. 다만, 당 최고위의 의결을 거쳐야 하는 만큼 공식적으로 제명이 된 것은 아니다.

차 후보도 마찬가지다. 김 위원장과 황 대표가 제명을 피력했지만 윤리위와 최고위의 의결을 거쳐야 최종 제명된다.

두 후보는 총선을 완주하겠다는 입장이다. 김 후보는 윤리위의 의결이 당헌당규를 위반했다며 재심청구를 하는 동시에 법원에 가처분신청을 냈다. 총선까지 일주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시간을 끌어 완주하겠다는 것이다.

차 후보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기사의 내용을 인용했을 뿐인데, 그 기사는 내려가지도 않고 아무런 법적 제재도 받지 않고 있다”며 “국민의 현명한 판단을 믿고 뚜벅뚜벅 앞으로 가겠다. 선거운동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마찬가지로 완주 의지를 내비쳤다.

당 내부에서 신중론은 두 총괄선대위원장에게는 부담일 수 있다. 이진복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차 후보 방송을 보고) 앞뒤 내용을 들어본 뒤 내부적 판단을 거쳐 어떻게 할 것인가 논의해야 한다”며 “억울한 일이 생기지 않도록 우리가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당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은 차 후보의 제명을 반대하는 글로 도배되고 있다.

그럼에도 김 위원장과 황 대표는 유감을 포명하며 강력하게 사태를 수습하고 나섰다. 최근 당내 판세 분석에서 민주당에게 더 큰 차이로 질 것이란 예측이 나오면서 전국 선거에 악영향을 끼칠 이같은 막말 논란은 진화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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