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벤처투자를 받은 기업들의 기업가치 총액이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의 2배가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SK하이닉스는 국내 상장사 가운데 시가총액 2위 기업이다.
중소벤처기업부와 벤처캐피탈협회는 이 같은 내용의 ‘벤처투자 유치 기업의 기업가치 현황’을 7일 발표했다. 2015∼2019년 벤처투자를 받은 기업 4613곳 중 기업가치를 확인할 수 있는 3381곳을 조사했다. 기업가치는 벤처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가늠하는 지표로, 국내 벤처투자 유치 기업의 기업가치를 집계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벤처투자 유치 기업의 기업가치 총액은 지난해 말 기준 124조772억 원이었다. 코스피 상장사 중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280조5798억)보다 적지만 2위 SK하이닉스(57조9490억 원)보다 많다. 코스닥 상장사 중 시가총액 1위인 셀트리온헬스케어(11조7892억 원)의 10.5배다.
기업가치 1000억 원이 넘는 ‘예비 유니콘’ 기업은 지난해 말 기준 235곳으로 5년 전의 4.6배로 늘었다. 예비 유니콘 기업은 2015년 51곳에서 2016년 83곳, 2017년 115곳, 2018년 158곳으로 매년 증가했다. 벤처투자 마중물인 모태펀드 예산이 늘면서 민간 벤처투자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벤처투자 유치 기업 한 곳당 기업가치는 바이오 의료 분야가 평균 651억 원으로 전체 업종 중 가장 높았다. 게임(451억 원)과 화학 및 소재 분야(398억 원)가 뒤를 이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