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신’ 12일 만에 모습 드러낸 권영진 “시민참여형 방역으로 전환”

  • 동아닷컴
  • 입력 2020년 4월 7일 11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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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진 대구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대책을 새로운 방향으로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권 시장은 7일 오전 대구시청 브리핑룸에서 대시민 담화문을 통해 “대구에서 첫번째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발생한지 50일이 됐다”면서 “지난 50일은 참으로 힘겨웠고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가 도시 전체를 뒤덮었다. 그러나 우리에게 그 모든 시간이 잃어버린 시간만은 아니었으며 대구와 대한민국 공동체의 희망을 보았다”고 말했다.

이어 “전국적인 대유행을 대구에서 막아냈다. 최근에는 환자 수가 급격히 줄어들어 요양시설과 정신병원 등 집단감염 외에는 하루 한 두 분 정도씩 환자들이 발생하는 상황이 이어져 방역시스템의 통제하에 들어가 있다고 할 정도로 안정되어가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아직은 안심할 단계가 아니다. 겉불은 잡았지만 아직 속불은 남아있고 자칫 경계를 풀고 방심하면 언제든 다시 타오를 수 있는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총선으로 인한 이동과 집회가 다시 열리고 있고, 해외에서 유입된 확진자들에 의한 재확산, 무증상 감염의 가능성도 상존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을 감안해 정부도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2주간 더 연장했다. 우리는 여기에 적극 동참해야한다. 이미 두 달여를 고통스럽게 참아온 시민들에게 앞으로 2주간은 가혹한 시간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지금 대구가 처한 상황을 확실한 안전 국면으로 만들기 위해서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권 시장은 대구시가 코로나19의 방역대책 방향을 ‘방역당국 주도’에서 ‘시민참여형 방역’으로 전환할 것을 밝혔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시민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공감하고 수용할 수 있는 ‘코로나19 시민생활수칙’을 함께 만들고 문화, 체육, 교통, 종교, 교육, 돌봄 등 다양한 분야별로 세부 예방지침을 마련하여 범시민 운동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또 대구지역 내 2000개의 병상과 3000실의 생활치료센터를 준비하는 등 코로나19 재유행에 대비한 방역 역량을 재구축 해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더 어려워질 기업들과 서민경제를 지키기 위한 경제방역에 더 많은 역량을 쏟아 붓겠다고 했다.

권 시장은 “코로나 19 바이러스에 대한 방역은 시간이 걸릴 뿐 해결될 것”이라며 “대구시는 코로나19로부터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면서 무너져 가는 경제도 함께 일으키는데 시정의 모든 역량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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