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방역-의료 일선에 선 사람들이 진짜 영웅”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4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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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 없이 성지 주일미사 집전

프란치스코 교황(84·사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5일(현지 시간) 신자 없이 텅 빈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성지 수난주일 미사를 집전했다고 CNN 등이 전했다.

부활절을 1주일 앞둔 이날 미사에는 원래 세계 각국의 신자와 관광객 수만 명이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의미하는 종려나무 가지 등을 들고 바티칸에 모여든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성베드로 광장도 폐쇄되는 바람에 신자 없이 열렸다. 이날 미사에는 극소수의 성직자와 성가대 일부만 참석했다. 참가자들도 서로 멀리 떨어져 앉아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켰다.

교황은 전 세계 온라인으로 생중계된 강론에서 코로나19 방역 및 의료 일선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영웅으로 칭하고 특별히 축복했다. 그는 “오늘날 조명을 받고 있는 진짜 영웅들을 보라. 그들은 유명한 사람도, 부자도, 성공한 사람도 아니지만 남들을 섬기기 위해 자기 자신을 내어주고 있다”고 치하했다.

또 “고통받고 어려움에 직면한 사람들에게 다가가야 한다. 타인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선한 일이 무엇인지 생각하자”며 “막다른 지경에 몰릴 때, 희망의 빛이 보이지 않을 때도 혼자가 아니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연대를 호소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프란치스코 교황#코로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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