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확진-사망자 수 연일 치솟아 “이번주 진주만-9·11 같은 순간 될 것”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4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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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도 “극도로 치명적 한 주 우려… 끔찍한 팬데믹의 정점 견뎌야 할 것”
뉴욕주 신규 사망자 수 첫 감소… 쿠오모 지사 “일시현상” 낙관 경계

美 일반환자 위한 대규모 야전 병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의료 시스템이 
마비되자 5일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센추리링크필드 센터에 임시 병원이 설치됐다. 약 250개의 병상을 갖춘 이 병원은 
코로나19와 관련이 없는 환자를 수용할 예정이다. 시애틀=AP 뉴시스
美 일반환자 위한 대규모 야전 병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의료 시스템이 마비되자 5일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센추리링크필드 센터에 임시 병원이 설치됐다. 약 250개의 병상을 갖춘 이 병원은 코로나19와 관련이 없는 환자를 수용할 예정이다. 시애틀=AP 뉴시스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및 사망자 수가 연일 치솟으면서 앞으로의 한 주가 최악이 될 것이라는 고위 당국자들의 전망과 우려가 잇따르고 있다.

제롬 애덤스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 단장은 5일 폭스뉴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일주일이 미국인의 삶에서 가장 힘들고 가장 슬픈 한 주가 될 것”이라며 “우리의 진주만과 9·11테러 같은 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이번 주가 극도로 치명적인 한 주가 될 것”이라며 “미국은 앞으로 며칠 안에 이 끔찍한 팬데믹의 정점을 견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가장 심각한 뉴욕주의 신규 사망자가 처음 감소한 상황을 두고는 희망 섞인 전망이 나온다.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5일 기자회견에서 뉴욕주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보다 8327명 늘어난 12만2031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4159명을 기록했지만 신규 사망자 수는 594명으로 4일(630명)보다 줄었다.

쿠오모 주지사는 “데이터를 볼 때 (증가 추세가) 약간 평평해진다고 볼 수 있다”면서도 “100% 확신할 수 없다. 일시적 현상(blip)일 수 있다”고 섣부른 낙관을 경계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오후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기자회견에서 뉴욕의 신규 사망자 감소에 대해 “터널 끝에서 빛을 보기 시작했다.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5일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이날 33만6851명으로 또다시 전날보다 2만 명 넘게 늘어났고, 사망자는 9620명으로 1만 명 돌파를 코앞에 두고 있다. 심지어 실제 통계에 잡히지 않는 사망자는 더 많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CBS 방송 인터뷰에서 “(사태가 일단락돼도 코로나19가) 다음 계절에 다시 살아날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코로나19 집단 감염을 우려해 승조원들의 하선을 요청했다가 경질된 미국 항공모함 시어도어루스벨트함의 브렛 크로저 함장도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이날 보도했다.

뉴욕=박용 parky@donga.com /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미국#확진 환자#사망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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