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건너간 투자열풍… 3월 해외주식 직구 역대 최대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4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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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조원 결제… 한달새 67.4% 증가
결제액 90%가 美주식에 쏠려… 애플-알파벳-테슬라-MS 順 투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불러온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주식투자 열풍이 ‘해외 주식 직구’로도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결제액은 137억6241만 달러(약 17조 원)로 전달보다 67.4% 늘었다. 월간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순매수액(7억2713만 달러)도 전달보다 70.8% 늘어났다.

지난달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미국 등 글로벌 증시가 폭락했지만, 오히려 저가매수 기회를 노린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을 공격적으로 사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주요국들이 적극적인 재정 통화 정책들을 쏟아내면서 시장의 공포심리가 일부 진정된 점도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해외주식 거래 대부분은 미국 주식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결제액은 123억8839만 달러로, 전체 해외주식 결제액의 90%에 달했다.

종목별로는 애플에 대한 순매수액이 2억5917만 달러로 가장 많았고,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8094만 달러)과 테슬라(7047만 달러), 마이크로소프트(6755만 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나스닥 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Proshares UltraPro QQQ)’가 9위를 차지하는 등 과감한 베팅도 눈에 띄었다.

이른바 ‘코로나19 수혜주’에도 투자가 몰렸다.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 중인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종목별 순매수 26위(2월)에서 16위로 10계단 상승했다. 2월에만 해도 50위권 밖이었던 아마존도 언택트(untact·비대면) 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순매수 상위 5위에 올랐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코로나19#해외 주식#미국 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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