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는 의료분야 ‘금맥’… 질병 예방-신약개발 활용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4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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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격의료 시대에 중요성 더 커져… 한국은 56개 항목 분석만 허용

미국에서는 이미 유전자 분석결과를 활용해 맞춤형 신약 개발이나 질병 예방에 활용하고 있다. 미국 최대의 개인 유전자 분석 서비스 업체인 ‘23앤드미(23andme)’는 다국적 제약사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과 신약 개발에 협력하고 있다. 유전자 빅데이터를 활용하면 신약 개발 비용을 낮추고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또 다른 개인 유전자 분석 서비스 업체인 ‘카운실(Counsyl)’은 부모 유전자를 분석해 임신 전에 자녀가 희귀질환에 걸릴 가능성을 예측해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더욱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예상되는 원격의료 시대에는 유전자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원격진료가 우려하는 건 비(非)대면 진료에 따른 오진 가능성인데 유전자 분석을 활용하면 이런 우려를 해소할 수 있다. 강병규 제노플랜 대표는 “미래에는 유전자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이 의사의 실력 격차를 메워 ‘명의’에게 진료받을 필요가 없는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전자가 의료 분야에서 ‘금맥’으로까지 불리는 이유다.

미국과 유럽은 개인 유전자 분석 서비스와 관련해 정부가 금지한 것을 제외하면 허용하는 ‘포지티브 규제’를 채택하고 있다. 일본과 동남아 등은 관련 규제가 없다. 국내에서는 2016년까지 개인 유전자 분석 서비스가 불법이었다. 2016년 12개 항목, 올해 2월 56개 항목을 제한적으로 허용해줬지만 해외에 비하면 많이 뒤처져 있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유전자#의료산업#질병 예방#신약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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