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부터 여론조사 등 ‘깜깜이 구간’ 시작…막판 부동층 표심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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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4월 6일 17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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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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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부터 선거 관련 여론조사 결과 공표 및 보도가 일체 금지되는 일명 ‘깜깜이 선거’가 시작된다. 각 언론사 등은 선거 일주일 전인 8일 조사분 까지만 보도할 수 있다. 역대 총선에서는 6일의 ‘깜깜이 기간’ 동안 표심이 요동을 친 경우가 적지 않았다.

대표적인 사례가 2016년 20대 4·13 총선이다. 투표 일주일을 앞두고 4월 4~6일 한국갤럽이 실시한 정당지지도 여론조사에선 여당인 새누리당(39%)이 더불어민주당(21%)과 국민의당(14%)을 앞섰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당시 새누리당에서는 180석 달성이 가능하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실제 선거에서 새누리당은 122석을 얻는 데 그쳐 123석을 얻은 민주당에 1당을 빼앗겼다. 선거를 코 앞에 두고 새누리당의 ‘진박(진짜 박근혜) 공천’ 논란이 거세지면서 중도층의 표심이 깜깜이 기간 동안 민주당으로 대거 이동한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깜깜이 기간 동안 벌어진 표심의 이동은 쉽게 파악하기 어려웠다.

2012년 19대 총선에서도 선거 일주일 전인 4월 2~6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35%)과 민주통합당(31%)이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였다. 당시 민주통합당이 통합진보당(7%)과 전면적인 야권연대를 한 것을 감안하면 야권의 우세가 점쳐지기도 했다. 양당이 1당을 자신하면서 선거에 임했지만 결과적으로 새누리당은 152석으로 과반을 달성했고, 민주통합당은 127석(통합진보당 13석 제외)에 그쳤다. 2008년 18대 총선 10여일 전 갤럽 조사에서도 2007년 대선 승리의 기세를 바탕으로 여당인 한나라당(42%)의 지지율이 통합민주당(15%)을 압도하면서 자체 개헌 가능선인 200석 획득도 가능하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하지만 총선 결과는 한나라당이 절반을 겨우 넘는 153석에 머물렀다.

총선 막판의 부동층의 움직임은 다른 조사에서도 확인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20대 총선 직후 실시한 ‘유권자 의식 조사’에서 투표를 한 유권자(893명)에게 지지 후보 결정 시기를 물어본 결과, ‘투표일 1주일 전’이라는 응답이 25.4%로 가장 많았다. 3일 한국갤럽의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4월 첫째 주 기준 ‘지지정당 없음’을 선택한 ‘무당층’은 22%인 것으로 나타났다. 오차범위 내 박빙의 승부가 펼쳐지는 격전지에서는 결국 부동층 유권자들의 선택이 승부를 판가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따라 각 정당들은 막판 부동층 표심 잡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특히 여야는 여론조사에 응답하지 않는 ‘샤이 보수층’의 규모와 이들의 투표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샤이 보수의 규모가 최대 5%가 넘지 않을 것”이라고 했지만. 미래통합당은 여론조사에서 잡히지 않는 샤이 보수층이 대거 투표장으로 나오는 대역전을 기대하고 있다. 통합당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샤이 보수가 최대 10%는 된다고 본다”며 “5% 안팎의 지지율 차이를 보이는 경합지역이 적지 않아 샤이 보수층이 투표장으로 나온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했다.

윤다빈기자 empt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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