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m이상 간격 유지’ 안내방송에도… 휴일 여의도 벚꽃놀이 시민들 북적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4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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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
폐쇄된 윤중로 피해 ‘마스크 상춘’… 계룡산 등 관광지마다 나들이 인파

‘사회적 거리 두기’ 무색 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벚꽃을 구경하러 나온 시민들이 북적이고 있다.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5일까지 시행하려던 ‘강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를 19일까지로 연장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사회적 거리 두기’ 무색 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벚꽃을 구경하러 나온 시민들이 북적이고 있다.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5일까지 시행하려던 ‘강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를 19일까지로 연장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시민공원. 만개한 벚꽃을 감상하는 인파로 북적였다. 인근 버스정류장은 폐쇄됐지만 마포대교 남단부터 63빌딩으로 이어지는 여의동로와 한강공원은 통제구간이 아니었다. ‘안전거리 2m 이상 간격을 유지해 주세요’라는 안내방송이 나왔지만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 많았다. 한 상인은 “올해 축제 취소로 제대로 장사를 하지 못했다. 하지만 오늘은 상황이 좀 다르다”고 말했다.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에선 시민들이 쏟아져 나오기도 했다.

서울시는 여의도 봄꽃축제를 취소하고 1∼10일 윤중로 주요 벚꽃길을 폐쇄했다. 4, 5일 여의도 일대 버스정류장 7곳을 폐쇄하고 버스 17개 노선을 임시로 우회해 운행하도록 했다. 시민들은 통제하지 않는 구간을 골라 다니며 꽃놀이를 즐겼다. 특히 여의나루역 인근과 여의도 한강시민공원 등에선 산책을 하거나 돗자리를 깔고 화창한 날씨를 즐기는 모습이 쉽게 목격됐다. 일부 술잔을 기울이는 모습도 보였다.

봄꽃이 만개한 전국 국립공원의 상황도 다르지 않았다. 계룡산국립공원에서는 마스크를 쓴 나들이객들이 동학사 입구를 찾아 벚꽃길에서 봄 정취를 즐겼다. 설악산국립공원에는 5일 오전에만 3300명이 넘는 상춘객이 찾았다. 동두천 소요산에도 1000명이 넘는 등산객이 몰렸다.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지난해보다는 적지만 등산객들이 많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유명 관광지와 공원에도 발길은 이어졌다. 5일 전북 전주 한옥마을은 한복을 입은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만들었다. 경기 수원 광교공원에서도 돗자리를 펴 놓고 햇살을 즐기거나 자녀와 배드민턴을 치는 나들이객이 몰려 주차장 주변이 차량 정체를 빚기도 했다. 광주 황룡강 친수공원에는 나들이객이 유채꽃밭에서 사진을 찍거나 휴대용 텐트 안이나 돗자리 위에서 준비해온 간식을 나눠 먹으며 휴일을 보냈다.

봄꽃 구경에 나선 나들이 인파가 몰리자 지방자치단체는 대책 마련에 나섰다. 강원 삼척시는 3일 트랙터를 동원해 근덕면 상맹방리 옛 국도 7호선변의 유채꽃밭을 갈아엎었다. 제주 등 다른 지자체에서도 유채꽃밭을 갈아엎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은 지역 벚꽃 명소 입구와 인근 주차장을 폐쇄하기로 했다.

구특교 kootg@donga.com / 광주=이형주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코로나19#벚꽃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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