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1·2학년, EBS TV강의로 수업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4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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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기기 없이 원격수업 가능… 학습자료 개학 전 가정에 배달
학부모들 “과제물 출력 어떻게” 혼란

20일 온라인 개학이 이뤄지는 초등학교 1, 2학년 학생은 EBS방송 중심의 원격수업을 받는다.

교육부는 5일 이 같은 내용의 초등 1, 2학년 원격수업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나이가 어린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이 태블릿PC와 노트북 컴퓨터 같은 스마트기기로 장시간 수업을 듣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에 따라 내놓은 대책이다. 우선 채널 이용이 편리해진다. 6일부터 초등 1, 2학년 대상의 EBS방송 지상파인 EBS2TV에서도 시청할 수 있다. 지금까지 초등 1, 2학년을 위한 라이브 특강은 케이블방송인 EBS플러스2에서만 볼 수 있었다.

기존 국어와 수학 등 교과수업이 중심이었지만 6일부터 통합교과와 창의적 체험활동 관련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이를 위해 각 학교는 원격수업 때 활용할 수 있는 ‘학습꾸러미’를 각 가정에 배송할 예정이다. 학습꾸러미는 TV를 보면서 할 수 있는 한글 따라 쓰기, 숫자 쓰기, 그림 그리기 같은 자료로 구성됐다. 다만 학교 자체적으로 스마트 기기를 이용한 별도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해 운영하는 것도 가능하다.

교육부는 초등 1, 2학년의 경우 온라인 접속 없이도 출석 확인이 가능하게 할 방침이다. 학부모와 담임교사가 소통하는 온라인 학급방의 댓글이나 문자메시지 등으로 확인하는 방식이다. 단, 평가는 다른 학년과 마찬가지로 정상적인 등교가 시작된 뒤 실시하기로 했다. 전국 학교의 온라인 개학은 9일 고3과 중3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이뤄진다. 16일 고 1, 2학년과 중 1,2학년, 초등 4∼6학년이, 20일 초등 1∼3학년이 개학한다. 개학 후 이틀씩 적응기간을 거친 뒤 원격수업을 받는다.

교육부가 잇달아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학부모들은 원격수업 관리에 부담을 호소하고 있다. 서울의 중3 학부모인 A 씨는 “교사가 보내 준 과제물 분량만 50장이 넘었다”며 “프린터가 없어 당장 출력하는 게 문제이고 아이가 제대로 할 수 있을지도 걱정”이라고 말했다. 대전의 한 학부모는 “과제물을 내려받으려 학교 홈페이지에 ‘학생 인증’을 신청하고 계속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이런 절차부터 빨리 처리돼야 원격수업이 제대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
#온라인 개학#초등학교#ebs#원격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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