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코로나 진상 폭로 리원량 열사로 추대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4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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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생했단 것을 처음 경고한 뒤 코로나19로 사망한 의사 리원량(李文亮·34·사진)이 열사로 추대됐다.

2일 중국 신징(新京)보에 따르면 후베이성 정부는 최근 우한시 중신(中心)병원 의사였던 리원량과 우한시 우창(武昌)병원 원장이었던 류즈밍(劉智明·51), 이 병원 간호사였던 류판(柳帆·59), 우한시 장샤(江夏)구 제1인민병원 의사였던 펑인화(彭銀華·29) 등 의료진과 공안(경찰) 간부 등 14명을 열사로 추대했다. 중국에서 열사는 영예 칭호다. 리원량은 지난해 12월 30일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로 볼 수 있는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가 발생했다는 이야기를 대부분 의사인 동창들이 모인 소셜미디어 위챗 단체방에 알렸다. 그는 공안에서 처벌을 받고 풀려난 뒤 환자를 진료하다 코로나19에 감염돼 올 2월 세상을 떠났다.

중국인들은 그를 코로나19의 진상을 폭로한 ‘휘슬블로어(내부고발자)’라고 부르며 추모했다. 소셜미디어에는 리원량을 괴담 유포자로 처벌한 중국 당국을 비판하며 언론 자유를 주장하는 글들도 잇따라 올라오는 등 중국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중국 정부는 여론이 악화되자 중앙 정부 차원의 조사팀을 우한에 파견해 리원량에 대한 처벌이 부당하다고 발표해 여론 수습을 시도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중국 후베이성#코로나19#리원량#열사 추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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