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민생당 등 ‘李마케팅’에 “쑥스럽고 거북…사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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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4월 2일 13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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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에서 서울 종로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후보가 2일 오전 서울 양천구 방송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4·15 총선에서 서울 종로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후보가 2일 오전 서울 양천구 방송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4·15 총선에서 서울 종로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후보는 2일 호남에 출마한 일부 다른 당 후보들이 이 후보와 찍은 사진 등을 활용하는 등 ‘이낙연 마케팅’을 벌이는 것에 대해 “쑥스럽고 거북했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 후보는 이날 방송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민생당이나 무소속 후보들이 호남 대통령을 만들자며 이 후보와의 인연을 강조하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 후보는 “사랑해주시는 거야 고맙지만 그것이 선거에서 유권자들의 판단을 흐리게 하기 위해 그러는 것이라면, 고맙지만 사양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다른 당 후보들이 당선 후 민주당에 입당·복당을 하려는 움직임이 있는데 이를 허용할 것이냐”는 물음에 “현재 그런 논의나 계획은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여기까지 오기 전에도 일부 의원들의 입당 또는 복당 신청이 있었고 심사를 거쳐서 그것이 거부된 일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그것이 당장 달라질 만한 사유가 있는가에 대해서 의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정치인으로 성장하고 싶거나 정치 지도자가 되고 싶은 분들이라면, 정당을 쉽게 옮기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감히 말씀드린다”며 “정당을 담장 넘어다니듯이 쉽게 넘어갈 수 있다는 것으로 생각하는 그 자체가 저로서는 마땅치 않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호남 민심에 대해 “호남은 늘 매서운 판단을 하는 곳이어서 저희 고향이긴 하지만 함부로 말씀드리기가 조심스럽다”며 “여론조사만을 놓고 보면 코로나19 위기에 따른 국난 극복, 그동안 정부가 해왔던 일의 계속적인 추진을 위해 문재인 정부의 힘을 더 얹어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 호남의 다수의견이라고 저는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호남 지역에서 민주당의 기대 의석수에 대해선 “꽤 많이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구체적인 숫자까지는 계산을 안 해봤다. 지난 번 선거와는 판이한 결과가 나올 수 있겠다고 판단한다”고 기대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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