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스트레스’ 이혼하는 중국 부부 25% 급증

  • 뉴스1
  • 입력 2020년 4월 1일 14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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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이동제한조치가 시행된 후 이혼 건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고 31일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중국 각 시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 3월 중국 전역에서 이혼 건수가 크게 증가했다.

중국 변호사 스티브 리는 “3월 중순 이동제한 조치가 느슨해지자 이혼 소송 수임 건수가 25% 늘어났다”고 말했다.

중국은 지난 1월말 코로나19 사태 진정을 위해 도시 봉쇄 및 이동 제한 조치를 내렸고 3월 중순 이후 봉쇄 조치를 완화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매섭던 지난 1, 2월 가정 불화를 겪는 부부가 많아지다가 3월 코로나19가 비교적 잠잠해지자 이들이 이혼 청구에 나섰다는 뜻이다.

실제로 전염병은 사람들의 사회적, 심리적 긴장감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의 한 연구에 따르면 2002년 사스 발병 이후 1년동안 홍콩 시민의 스트레스 지수가 매우 높은 상태를 유지했다. 2004년 홍콩 이혼 건수는 2002년보다 21% 증가했다. 중국에서도 향후 1,2년 안에 이혼 건수가 더욱 많아질 수 있다는 뜻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는 올해 말 회기에서, 이혼을 원하는 부부에게 의무적으로 30일의 숙려기간을 주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숙려기간 중 자유롭게 이혼 청구를 철회할 수 있게 함으로써 이혼을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이혼하는 중국 부부는 2003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만큼 이같은 제도로 사회적 추세를 막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망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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