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韓-美-中-유럽 출입국 금지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4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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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중지 권고’ 73개국으로 확대… 한국은 대구경북 일부서 전역으로

일본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는다는 명목으로 한국, 미국, 중국, 유럽 등에 대한 출입국을 금지하기로 했다.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상은 31일 기자회견에서 “세계 49개국 및 지역에 대한 감염증 위험 정보를 ‘레벨3’으로 높였다. 기존 레벨3까지 합치면 모두 73개국 및 지역이 대상”이라고 밝혔다. 레벨3은 방문 중지를 권고하는 단계로 사실상 여행 금지에 해당한다.

또 ‘레벨3 지역은 향후 그대로 입국 금지 대상 지역이 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모테기 외상은 “관계기관과의 협의, 국가안전보장회의 협의를 거쳐야 하지만 그렇게 진행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NHK는 “(레벨3이 발령된 73개국으로부터) 입국 금지 방침을 분명히 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73개국에는 한국과 중국 전역이 포함됐다. 일본은 한국의 대구 및 경북 일부, 중국 후베이성과 저장성에서 온 사람만 입국을 금지하다가 두 나라 전체로 확대하는 것이다. 북미에서는 미국과 캐나다가 추가됐다. 기존 21개국에 금지 조치를 내렸던 유럽에도 영국, 그리스 등을 추가해 거의 모든 유럽 국가가 입국 금지 대상이 됐다. 인도네시아와 태국 등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도쿄신문은 “전 세계 국가의 3분의 1이 해당된다”고 분석했다.

일본의 확산세는 심상치 않다. 이날 도쿄도에서는 하루 기준 최대인 78명의 감염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NHK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현재 일본의 감염자는 전일 대비 200명 늘어난 2905명(도쿄 521명 포함)이다. 일각에서는 조만간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긴급사태를 선언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제기하고 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일본 정부#코로나19#출입국 금지#방문중지#한국#미국#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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