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사망자 절반 축소 의혹… “유골 5000구 운반”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4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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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언론, 운전사 증언 보도… 정부 발표는 “사망자 2536명”
사스때도 연기않던 中대입시험… 한달 미뤄 7월에 시행하기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사망자 수를 크게 축소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시 당국은 “집계에 문제가 있었다”고 시인하면서도 전체 사망자 수를 밝히지 않아 논란이 커지고 있다.

31일 차이신(財新)에 따르면 한 우한 운전사는 “지난달 25, 26일 이틀간 한커우(漢口) 지역 장례식장으로 유골함 5000개를 운반했다”고 증언했다. 이 매체는 한 장례식장에 유골함 3500개가 쌓여 있는 사진도 공개했다. 우한에는 장례식장 8곳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31일까지 우한의 코로나19 사망자는 2536명이다. 중국 전체로 봐도 3305명이다. 즉 공식 사망자 수보다 더 많은 유골함이 우한 장례식장에 배달됐다는 증언이 나온 셈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우한시 한 구(區)의 당국자가 “1월 중순부터 지난달까지 큰 혼란으로 일부 코로나19 감염 의심 환자들이 공식 통계에 집계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유골함 수로 볼 때 사망자가 약 4만2800명일 것으로 추산했다.

또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지난달 30일 기준 무증상 코로나19 감염자가 1541명이며 1일부터 매일 무증상 감염자 상황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SCMP는 무증상 감염자가 4만3000명 이상이라고 보도해 통계 불신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도 관영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3월 30일 저장(浙江)성의 한 농촌 마을을 시찰하면서 마을 주민들과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대화했다. 코로나19 종식 수순에 들어가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교육부는 이날 코로나19 여파로 당초 6월 예정이던 대입시험 가오카오(高考)를 한 달 연기해 7월 7, 8일에 치른다고 밝혔다. 1979년 도입된 가오카오는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대유행 때도 정상적으로 치러졌다. 지난해 가오카오 응시생은 약 1000만 명이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임보미 기자
#코로나19#후베이성#사망자#중국 대입시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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