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코로나 해고’… 메이시스-갭 20만명 감원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4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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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폐쇄 연장, 최소인력만 유지… “2분기 실업률 32%로 상승 전망”
전자상거래 기업들은 특수맞아… 아마존-월마트 등 인력 더 뽑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를 4월 말까지 연기한 가운데 기업들이 대량 해고에 나서면서 ‘4월 실업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메이시스, 블루밍데일 등 백화점과 화장품 유통매장 블루머큐리를 보유한 미 유통회사 메이시스는 직원들의 대부분을 일시 해고하고 최소 인력만 유지할 계획이라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바나나리퍼블릭, 올드네이비 등을 보유한 미국 의류 브랜드 갭은 매장 폐쇄 기간을 당초 4월 1일에서 추가로 연장하고 미국 캐나다에서 직원 약 8만 명을 일시 해고하기로 했다. 메이시스와 갭에서만 이번 주에 20만 명이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보인다.

속옷 브랜드 빅토리아시크릿과 목욕 용품 배스앤드보디웍스를 보유한 L브랜드도 4월 5일부터 매장 직원 등을 일시 해고한다고 밝혔다. 의류 브랜드 앤테일러 등의 모기업인 아세나 리테일그룹도 모든 매장 직원 및 본사 직원 절반을 일시 해고하기로 했다. 아마존, 월마트 등 전자상거래 중심 기업들은 인력을 늘리고 있는 반면 전통 유통회사들은 사회적 거리 두기가 장기화될 것에 대비한 인력 감축에 돌입한 것이다. WSJ는 “매출이 급감한 미국 기업들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2조 달러 경기 부양책의 한계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3월 15∼21일) 신규 실업급여 신청자가 전주 28만 명에서 328만 명으로 급증했다고 밝혔다. 국제신용평가회사 무디스는 3월 넷째 주(22∼28일)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450만 건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CNBC는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은 2분기(4∼6월)에 실업률이 32.1%까지 치솟고 일자리 약 4700만 개가 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미 민주당은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한 ‘산소호흡기’에서 한 발 더 나아가 경제 회복을 위한 ‘영양제’를 주사하는 추가 경기부양책을 준비하고 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30일 “지금까지의 조치는 (경제 피해) 완화를 위한 것이었다”며 “이제는 경제 회복과 성장, 일자리 창출로 가야 한다”고 밝혔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미국 노동부#실업급여#코로나19#4월 실업대란#메이시스#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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