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비례 2번 소동 죄송…노욕, 변명의 여지없어”

  • 동아닷컴
  • 입력 2020년 3월 31일 14시 27분


코멘트
손학규 민생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제21대 총선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손학규 민생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제21대 총선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손학규 민생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최근 비례 2번 후보에 이름을 올려 ‘노욕(老慾)’ 논란이 인 데 대해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이 된다는 노욕보다는, 국회의원이 돼서 다당제 연합정치를 위해 개헌을 해야겠다는 야심이 있었음을 솔직히 고백한다”고 31일 밝혔다.

손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달 24일을 끝으로 바른미래당 대표를 내려놓고 평당원으로서 백의종군을 말씀 드렸는데, 비례 2번에 내정돼 노욕으로 비춰진 점은 뭐라고 해도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국민과 당원 여러분께 심려를 끼치게 된 데 대해 마음 깊이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26일 민생당은 비례대표 2번에 손 위원장을 올렸으나 여론이 악화되자 14번으로 조정했다. 손 위원장이 대표직을 내려놓으며 백의종군 한다며 자기희생을 강조했는데, 비례 2번을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논란이 일었다.

손 위원장은 이날 “제왕적 대통령제와 거대양당의 극한투쟁 정치를 끝장내고, 경제와 민생을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하는 정치를 열기 위해서는 21대 국회에서 7공화국을 위한 개헌을 해야 한다는 것이 나의 소신이었다”며 “내게 비례대표 신청을 하라는 공천관리위원회의 요청을 고심 끝에 받아들인 이유였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러나 국회 불신, 정치인 불신의 사회 풍조를 제대로 읽지 못한 내 불찰은 용납되지 못할 것이다. 국민 여러분의 혜량을 빌 뿐”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비례대표) 2번을 제의받았을 때 최고위원회의에 10번 정도를 해달라고 요청을 하려 했었다”며 “그 제의를 하기 전에 상황이 끝났는데 14번을 줘서 최소 14명은 비례에서 얻어야겠구나, 그래야 내가 들어가겠구나 생각했다”고 부연했다.

손 위원장은 총선 목표에 대해 “우리 당에서 지역구에는 60명이 출마했는데 그중에서 10명은 돼야 하지 않겠나. 그럴 가능성이 있다”며 “비례대표에서 10석을 해서 최소한도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는 것이 나와 민생당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정의당 등 군소정당과 선거연대 추진에 대해선 “선거운동에서의 연합이나 연대는 없다”며 “우리나라에서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 연합·연대정치를 하는데 그건 민주주의의 정도에서 어긋나는 행동이라고 본다”고 답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