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또 합성?…“미사일 발사 사진 매우 부자연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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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3월 31일 10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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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국방과학원이 전날인 29일 초대형 방사포를 시험사격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30일 보도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 국방과학원이 전날인 29일 초대형 방사포를 시험사격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30일 보도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초대형 방사포’를 시험발사 했다며 30일 공개한 사진은 조작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31일 미사일 전문가를 인용해 전했다.

독일의 미사일 전문가인 마커스 실러 박사는 VOA에 “발사관에서 나온 미사일의 치수를 측정하면, 미사일의 직경이 너무 크고, 길이도 너무 길어서 발사관과 맞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 “배경에서만 연기가 날 뿐 발사대는 연기에 휩싸여 있지 않고, 미사일의 매우 밝은 화염이 사진의 다른 부분에는 영향을 주지 않아 매우 부자연스럽다”고 지적했다.

제프리 루이스 미들버리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 비확산센터 소장도 “영상 공개가 제한적인 등 매우 수상한 점이 많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전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과학원에서 29일 조선 인민군 부대들에 인도되는 ‘초대형방사포’의 전술기술적 특성을 다시 한 번 확증하는 데 목적을 두고 시험사격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공개한 사진에는 지난해 8월2일 발사했다고 주장한 ‘신형 대구경 조종 방사포’로 추정되는 사진이 실렸다. 이동식발사차량(TEL) 발사관은 6개였다. 그동안 북한이 초대형 방사포 시험 사격에 동원한 TEL의 경우 발사관이 4개였다.

합동참모본부는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지난해 8월3일에 공개한 사진과 유사한 특성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말과 다른 사진을 공개한 것을 두고 여러 분석이 나온다. ‘신형 대구경 조종 방사포’를 쏴놓고 ‘초대형 방사포’라고 주장해 우리 군 당국의 혼선을 유도하고 있다는 분석, 대구경 조종 방사포와 초대형 방사포가 애초부터 같은 무기라는 분석 등이 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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