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연기 확정’ 후 확진자 급증 日…NTY “日의 코로나 대응 방식은 도박”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27일 16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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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도쿄 올림픽 연기가 확정된 후 일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은 이달 초만 해도 필요 없다던 정부대책본부를 설치했지만 안팎에서 ‘뒷북’ 대응이라는 비판이 거세다. 통계 오류 지적도 끊이지 않는다.

NHK에 따르면 27일 일본의 확진자와 사망자는 2175명, 59명으로 전날보다 각각 61명, 2명 늘었다. 특히 수도 도쿄를 중심으로 환자 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 도쿄의 환자는 299명이며 약 40%가 감염 경로를 파악할 수 없어 우려를 낳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중국과 가깝고 고령 인구가 많으며 인구도 1억2000만 명인 일본의 확진자가 3000명도 되지 않는다는 점에 의문을 표시했다. 특히 일본 인구의 절반도 안 되는 한국이 36만5000여 명을 검사한 반면 일본은 단 2만5000명만 검사했다며 “일본은 하루 7500명의 검사 능력을 갖고 있다고 밝히지만 실제 검사 수는 1200~1300건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제프리 샤먼 미 컬럼비아대 교수는 “이런 식의 대응은 도박”이라고 우려했다.

아베 총리의 부인 아키에 여사(58)는 도쿄도가 외출 자제를 권고한 상황에서 연예인과 함께 벚꽃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촬영한 사실이 알려져 비판받고 있다. 아베 총리는 이날 국회 답변 과정에서 “레스토랑에서 지인과 모임을 가졌고 레스토랑 부지 내 벚꽃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한 것뿐”이라며 부인을 두둔했다.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지사가 제기한 도쿄 봉쇄 가능성에 대해서는 ‘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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