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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산업 50억 달러 견인하는 KAI… 세계 하늘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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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산업 50억 달러 견인하는 KAI… 세계 하늘 가른다

박지원 기자 입력 2020-03-27 03:00수정 2020-03-2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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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자주국방으로 개척하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국산화 목표로 방위산업 육성… 한국형전투기 사업 적극 추진
초음속 항공기 T-50 개발
현재 선진국 수준으로 성장… 한국형 전투기 도입 앞둬

우리 손으로 개발한 전투기가 아군의 공격을 앞두고 적진을 제압한다. 제공권을 확보하자 곧바로 국산 무장헬기가 국산 기동헬기를 엄호하며 적진을 타격하고 병력을 투입해 순식간에 점령한다.

앞에서 소개한 가상의 작전 상황은 먼 나라의 이야기가 아니다. 현재 우리가 확보하고 있는 상황이다. 제공권을 확보하는 전투기, 아군기를 안전하게 보호하는 무장헬기, 병력이 탑승하는 기동헬기 모두 우리 손으로 직접 개발해 생산하고 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이제는 국산 항공기를 해외에 수출하는 수준으로 성장했다.

■ 신자주국방과 방위산업 육성-수출 산업화로 결실

1971년에 갑작스러운 주한미군 철수가 시작되자 안보 공백을 우려한 우리 정부는 자주국방의 초석이라고 할 수 있는 방위산업의 육성에 착수해 이전까지 군사원조에 의존했던 각종 무기체계의 국산화를 시작했다. 한국 공군이 야심 차게 착수한 한국형전투기(KFP) 사업은 노후 전투기를 대체하기 위해 시작한 사업이었지만 공군은 전력 증강과 더불어 우리나라 항공산업을 선진국 수준으로 육성한다는 큰 목표를 수립했다. 이러한 땀과 노력은 마침내 KF-16 전투기의 국산화와 병행해 최초의 국산 초음속 항공기인 T-50 고등훈련기의 개발 성공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공군의 입장에서는 어쩌면 최신 전투기만 확보하면 소임을 다할 수도 있었다. 만약 그랬다면 연간 50억 달러 규모의 매출을 기록하며 미래의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항공산업은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우리 국토를 방어한다는 자주국방을 뛰어넘어 수출을 통해 국가 경제의 발전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것이야말로 ‘신자주국방’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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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1 기본훈련기(왼쪽 사진)와 2019 ADEX(영공방어 임무 중인 FA-50 경전투기. 공군 제공 서울국제항공우주및방위산업전시회)에소개된한국형전투기 KF-X의모습.

■ 국산 항공기, 방산 수출의 대표 주자로 주목

앞서 살펴본 가상의 작전 상황에서 정확하게 임무를 수행하는 조종사는 우리 손으로 개발한 국산 항공기로 훈련을 받고 있다. 전투 조종사가 되기 위해서는 KT-1 기본훈련기, T-50 고등훈련기에 탑승해 고난도 비행훈련을 이수해야 한다. 이어 TA-50 전술입문기로 전투 임무수행에 필요한 기량을 실전적으로 연마해야 한다. 한편 T-50 고등훈련기를 기반으로 개조 개발한 FA-50 경전투기는 공군에 이미 납품돼 실제 영공방어 임무에 투입되고 있다.

우리 손으로 개발한 국산 항공기는 군 전력 소요 충족은 물론이고 우수한 성능과 적정한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수출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대한민국은 2001년 KT-1 기본훈련기의 첫 수출에 성공한 이후 지금까지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페루, 터키 등 7개국에 148대(T-50 계열 64대·KT-1 계열 84대), 약 4조 원 규모의 국산 항공기를 수출했다. 국산 항공기의 수출은 우수한 성능과 안전성, 후속지원 능력이 세계시장에서 입증을 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T-50은 초음속 고등훈련기로 대한민국의 항공기 개발 수준을 한 단계 높인 주역이자 현재 개발 중인 한국형 전투기 KF-X 사업의 토대다. 2011년 T-50의 인도네시아 첫 수출을 통해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6번째로 초음속 항공기를 수출한 국가가 됐다. 고등훈련기, 전술입문기, 경공격기 등 다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 고성능·저비용의 가성비 높은 항공기를 찾는 동남아 시장에서 특히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영공방어 임무 중인 FA-50 경전투기. 공군 제공


■ 수출시장 차세대 주자, 국산 수리온 헬기

한반도 지형에서의 입체적인 지상 작전을 위해 개발된 수리온 다목적 기동헬기는 전천후 주야간 임무 수행이 가능한 8.7t급 중형 헬기다. 현재 양산 사업이 진행 중인 수리온 기동헬기는 육군에 납품돼 노후 헬기를 교체하고 있다. 또 의무후송전용헬기, 해병대 상륙기동헬기를 비롯해 경찰헬기, 소방헬기, 산림헬기, 해양경찰헬기 등 다양한 파생형이 개발돼 군용에서 관용에 이르는 다양한 수요를 충족하고 있다. 한국의 항공산업은 1990년대에 시작된 공군의 한국형 전투기 사업을 통해 비약적으로 발전하기 시작해 자주국방에 필요한 군 수요를 충족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현재 KF-X 한국형 전투기가 한창 개발 중이며 내년에 시제기가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헬기의 경우 수리온 기동헬기에 이어 한국형 소형 무장헬기가 개발돼 일반에 공개됐으며 현재 비행시험 중이다.

주요 7개국(G7) 등 선진국의 전유물로만 여겨지던 최첨단 기술이 집약된 항공기 개발은 물론이고 수출국 대열에 대한민국도 당당히 이름을 올리며 국격 제고와 함께 지상, 해상 무기체계 수출 확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자주국방이라는 임무 달성을 넘어 산업 발전과 수출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한국의 항공산업은 진정한 ‘신(新)자주국방’의 첨병이라고 해도 부족함이 없다.

박지원 기자 jwpark@donga.com
#자주국방#국방#항공우주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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