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들 “한국, 코로나 대응 성숙한 시민의식 돋보여”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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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모임-종교행사 자발적 취소… 대구 봉쇄 않고도 스스로 왕래 자제”
BBC “이동통제 없이 위협에 대처”… FT “드라이브 스루 검사 효과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라는 위기에서 한국 국민들이 “민주적이고 효율적으로 대응했다”는 평가가 잇따라 외신에서 나왔다. 미국의 한 의원은 “한국에 가서 검사를 받고 싶다”고까지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코로나19 사태에서 보인 한국 사회의 저력은 비판과 시험에 개방된 특성에서 기인한다”며 “민주주의는 개인의 자유와 정부의 책임 사이의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 시민들은 존엄성을 약속받고 진실을 신뢰할 수 있기에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고 보도했다.

WP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시민사회의 자발적인 움직임에 주목했다. WP는 “한국 시민들은 주요 모임을 취소했고 종교 행사는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대다수 확진자가 나온 대구는 정부가 도시를 봉쇄하지 않고도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방문을 자제하면서 관리됐다”고 전했다.

영국 BBC는 “한국에서는 이동 통제, 제재와 같은 조치가 없었다. 그러나 한국인들은 자발적으로 마스크를 쓰고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며 “한국인에게는 이제 코로나19의 위협에 대처하는 것이 새로운 표준이 됐다”고 전했다.

미국의소리(VOA)도 “한국인들은 다른 국가 시민들과 달리 공황상태에 빠지지 않았다. 그들이 버스정류장에서 어떻게 기침을 하는지 보라”고 전했다.

초기에 한국이 ‘드라이브 스루’ 방식 등을 통해 진단검사를 확대한 점도 다른 국가와 다른 점이라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분석했다. 한국이 초기에 코로나19 검사 수를 공격적으로 확대함으로써 처음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것으로 보였지만 결국 조기 치료를 제공하는 데 도움이 됐다는 것이다.

미국 민주당의 캐럴린 멀로니 의원은 11일 하원 관리개혁위원회가 연 청문회에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금까지 약 4900명을 검사했다고 증언했다. 이에 비해 한국은 첫 번째 지역사회 전파 사례가 발생한 지 일주일 만에 6만6000명 이상을 검사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나는 정말 한국에 가서 50개에 이르는 드라이브 스루에서 검사받고 싶다”고 덧붙였다.

BBC도 한국이 코로나19 사태에서 빠르게 검사를 늘리고 전국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었던 이유는 한국인에게 흐르고 있는 ‘빨리 빨리 유전자’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WP는 진단검사 확대가 코로나19에 대응하는 ‘효과적인 무기’라며 이 덕분에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낮은 코로나19 사망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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