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꽉 막힌’ 하늘길…해외직구 배송 2배 이상 걸려

  • 뉴스1
  • 입력 2020년 3월 12일 10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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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왼쪽)과 아이허브(오른쪽)가 해외직구 배송 지연을 안내하고 있다. © 뉴스1
쿠팡(왼쪽)과 아이허브(오른쪽)가 해외직구 배송 지연을 안내하고 있다. © 뉴스1
# 건강관리를 위해 해외직구로 영양제를 구매한 30대 A씨는 열흘이 넘도록 물품을 받지 못하고 있다. A씨는 “코로나19 때문에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 영양제를 주문했는데 배송이 계속 늦어지고 있다”며 “해외직구 상품도 평소에는 3~4일 안에 배송해 주던 쇼핑몰이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해외직구 배송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여행객수가 감소하면서 여객기 운항편수가 줄어들었고 심지어 100여 개 국가에서는 한국발 입국을 차단하고 있다. 쿠팡, 아이허브 등 주요 해외직구 쇼핑몰에서도 코로나19로 인한 배송 지연을 고객에게 안내했다.

12일 해외직구 전문 A물류사 관계자는 “글로벌 이커머스 전문 물류 사업을 시작한 이래 지금이 항공 스케줄을 잡기 가장 어렵다”고 토로했다.

A사가 배송하는 인도발(發) 한국향(向) ‘손소독제’의 경우 평균 배송에 4~6일 소요되던 것이 2배 정도로 지연되고 있다. 마스크의 경우 얼마 전까지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수급해 왔지만 이제는 그마저도 물량이 떨어진 상태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국내 수요가 증가해 어렵게 공급처를 확보했는데 항공편이 줄어 병목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물량이 현지 창고에서 대기하는 시간이 길어졌다”고 설명했다.

전자상거래 및 물류 기술의 발달로 별도의 수입절차 없이 개인이 해외의 물건을 직접 구매하는 해외직구가 보편화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해외직구액은 전년 대비 19% 늘어난 총 3조6355억원으로 집계됐다.

게다가 최근 코로나19로 국내에서 마스크 및 손 세정제를 구하기 어렵게 되자 해외에서 직구로 관련 품목을 구하려는 사람이 늘었다. 하지만 최근 항공기 운항 편수가 줄어들면서 배송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해외 온라인쇼핑몰에서 직접구매하는 물품들은 화물기뿐만 아니라 여객기의 화물칸을 통해서도 운송한다. 그러나 최근 들어 코로나19로 인해 세계적으로 여행객 수가 줄면서 여객기 운항 편수도 크게 감소한 상태다.

종합물류사업을 하는 B사는 “민항 여객기 운항 편수가 줄어들면서 화물기로 화물이 쏠리는 상황이지만 화물기 편수를 갑자기 늘리기 힘든 상황”이라며 “해외직구 배송이 늦어지고 운임이 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같은 현상은 전 노선에서 일어나고 있다”며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여행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인의 입국을 제한하는 국가들이 늘고 여행객 수가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국내 대한항공·아시아나 등 항공사들은 아시아, 미주, 유럽, 오세아니아 할 것 없이 항공편을 운항하지 않거나 운항 횟수를 줄였다. 해외에서도 델타항공·유나이티드항공·루프트한자 등 대부분 항공사가 운항 편수를 대폭 축소했다.

우체국EMS는 모든 국가로 향하는 한국발(發) 우편물의 배송이 지연된다고 안내한데 이어 일본 대부분 지역과 대만, 몽골, 스페인, 뉴질랜드, 호주 시드니·브리즈번 등의 항공 우편물을 접수받지 않는다고 공지했다. 이들 지역으로 운항하는 항공기가 없기 때문이다.

특송사는 대부분 자체 화물기를 이용해 배송하기 때문에 배송 지연 문제를 겪고 있지는 않다. 다만 특송산업은 세계 경기의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에 요즘같이 글로벌 비즈니스가 침체한 상황에서는 그 수요가 줄어든다.

특송사업을 하는 C사는 “대부분 자체 비행기를 통해 운송하기 때문에 코로나19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는 않는다”면서도 “세계 경기 침체 때문에 전 세계 지사들에 대한 수요가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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