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인당 국민소득 4년만에 감소…경제성장률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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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3월 3일 08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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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명동의 한 건물에 임대 안내문 뒤로 거리가 텅빈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0.1.22/뉴스1 © News1
서울 명동의 한 건물에 임대 안내문 뒤로 거리가 텅빈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0.1.22/뉴스1 © News1
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4년만에 감소했다. 1인당 GNI는 3만달러 수준을 유지했지만 4.1% 줄었다. 증감율은 2009년(-10.4%) 이후 10년 만에 최저다.

지난해 경제성장률 잠정치는 전년대비 2.0%로 속보치와 같았다. 전분기대비 4분기 성장률은 속보치보다 0.1%포인트 높은 1.3%로 잠정 집계됐다. 연말 설비투자와 건설투자, 민간소비가 속보치보다 개선된 결과다. 명목GDP 성장률은 1.1%로 1998년 외환위기시 -0.9% 이후 21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민소득에 영향을 주는 모든 경제활동을 반영한 물가지수인 2019년 GDP디플레이터는 전년대비 -0.9%를 기록해 외환위기였던 1999년 -1.2% 이후 20년 만에 가장 낮았다. 분기별 GDP디플레이터는 사상 처음으로 5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경기침체 속 물가하락 현상인 디플레이션 우려감을 키운 것이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19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1인당 국민총소득은 3만2047달러로 2018년 보다 4.1%(1387달러) 감소했다. 지난 2015년(-1.9%) 이후 4년 만에 첫 감소다. 지난 2017년 3만1734달러로 3만달러대에 진입한 이후 2018년 3만3434달러로 증가했다가 지난해 3만2047달러로 둔화됐다.

1인당 국민소득은 한 나라 국민의 평균적인 생활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다. 명목 국민총소득(GNI)을 인구로 나누고 원/달러 환율을 반영해 산출한다. 지난해 명목 GDP 성장률은 1998년(-0.9%) 이후 가장 낮은 1.1%였다. 원/달러 환율도 약 5.9% 상승해 달러화로 환산되는 1인당 국민소득 감소에 주된 영향을 미쳤다. 반면 원화 기준으로는 1인당 국민소득이 3735만6000원으로 1년 전보다 1.5% 증가했다.

실질 국민총소득(GNI) 증가율은 0.3%에 그쳤다. 이는 1998년(-7.7%)이후 21년 만에 최저치다. GDP와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늘었음에도 반도체 가격 하락 등으로 교역조건이 악화된 영향이다. 명목 GNI는 전년대비 1.7% 늘었으나 이 역시 1998년(-1.6%) 이후 가장 최저치다.

한은 관계자는 “달러 표시 1인당 GNI의 경우 환율이 작년보다 올라서 감소한 것”이라며 “과거에도 환율이 오늘 경우 1인당 GNI가 감소한 사례 있었다. 2015년에도 같은 이유였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 실질 GDP는 전분기 대비 1.3% 성장했다. 이번 수치는 속보치 발표 당시 이용하지 못했던 지난 12월 일부 실적치를 포함하면서 전분기대비 0.1%p 상향 조정됐다. 4분기 성장률을 소숫점 두자리까지 보면 1.16%에서 1.25%로 0.09%p 상향 조정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연간 성장률 잠정치도 2.01%에서 2.03%로 0.02%p 올랐다. 속보치와 사실상 같았다는 의미다.

한은 관계자는 “지출항목별로 보면 지식재산생산물투자(-0.3%p) 등이 하향 수정된 반면 설비투자(+1.8%p), 건설투자(+0.7%p), 민간소비(+0.2%p) 등이 상향 수정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성장률 기여도를 보면 정부가 전기대비 1.0%p, 민간이 0.4%p로 집계됐다. 정부 기여도는 지난 3분기(0.2%p)보다 대폭 늘어났고 민간 기여도도 0.2%p에서 소폭 올랐다.

4분기 국내총생산에 대한 지출부문별로 보면 민간소비는 내구재(승용차 등), 서비스(음식, 오락문화 등) 등을 중심으로 전분기대비 0.9% 늘었다. 정부소비는 물건비, 건강보험급여비 지출이 늘어 전기대비 2.5% 증가했고, 건설투자는 건물 및 토목 건설이 늘어 전기대비 7.0% 확대됐다. 설비투자는 기계류를 중심으로 3.3% 증가했다. 수출은 0.5% 늘었다. 자동차가 감소했지만 기계류, 화학제품 등이 늘었다. 수입도 기계류 등이 늘어 0.6% 증가했다.

경제활동별로 보면 조업은 기계 및 장비 등이 늘어 전기대비 1.6% 성장했고 건설업은 토목 및 건물을 중심으로 5.6% 증가했다. 서비스업은 정보통신업, 의료·보건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 등을 중심으로 전기대비 0.8%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명목 GDP 증가율은 1.1%에 그쳐 1998년(-0.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명목 GDP는 물가가 반영된 것으로 낮을 경우 체감경기가 악화된 것으로 본다. 가계의 소득과 기업의 영업이익이 덜 늘어난 것으로 체감하기 때문이다.

4분기 GDP디플레이터는 -0.9%를 기록해 사상 첫 5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지난 2018년 4분기 -0.1%, 지난해 1분기 -0.5%, 2분기 -0.7%, 3분기 -1.6%였다. GDP디플레이터는 명목GDP를 실질GDP로 나눈 것으로 경제 전반의 물가 수준을 가늠하는 지표다.

지난해 연간 GDP 디플레이터는 -0.9%로 1999년 -1.2% 이후 20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GDP 디플레이터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1999년, 2006년(-0.2%) 이후 이번이 세번째다.

지난해 총저축률은 34.6%로 전년대비 1.2%p 하락했다. 국내총투자율은 전년대비 0.4%포인트 떨어진 31%를 기록했다.

또 지난해 국민총처분가능소득 1925조9000억원 가운데 1260조원이 소비로 지출됐다. 민간이 929조7000억원, 정부가 330조3000억원을 지출했다. 나머지 665조9000억원이 저축으로 남았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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