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글e글] 격투기선수 권아솔 “온라인 예배가 진정한 예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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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3월 2일 14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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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종학 교수 “예배 모임이 목숨을 위태하게 하면, 모이지 않는 것이 신앙”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가운데, 온라인 예배를 비판한 이종격투기 선수의 소셜미디어 글이 온라인에서 관심 받았다.

로드FC 권아솔(34)은 2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온라인 예배가 진정한 예배인가?”라고 물으며 “예수님을 믿는 것이 금기시 되고 사형에 처했던 당시 상황보다 (코로나19 사태가) 덜하면 덜했지 더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는 뭐가 무서워서 예배를 드리지 않는 것인가?”라고 썼다.

그러면서 권아솔은 “믿는 자들이 존재하는 이유는 예배이고 전도”라며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서 예배를 드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독교의 사랑은 공동체주의” VS “목숨을 위태하게 하면, 모이지 않는 것이 신앙”
권아솔의 주장을 두고 누리꾼들은 게시물 댓글을 통해 갑론을박을 벌였다.

페이스북 이용자 모** 씨는 “불교가 제행무상 제법무아에 자기 깨달음이라는 개인주의에 기인한다면 기독교는 사랑이란 공동체주의에 기인한다”며 권아솔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반면, 전염력이 높고, 전파속도가 빠른 점을 지적하며 권아솔의 주장을 반박한 누리꾼들도 많았다.

페이스북 이용자 신** 씨는 “믿음이 없어서 안 모이는 게 아니라 타인에게 피해주지 않으려는 것”이라며 “타인에게 피해가 될 것을 알면서도 계속 같은 행위를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적었다.

기독교인인 우종학 서울대학교 물리천문학부 교수는 페이스북을 통해 “예배 드리면 죽인다고 칼이 들어올 때, 목숨을 걸고 예배드리는 것이 신앙이다. 그러나 예배 모임이 칼이 되어 남들의 목숨을 위태하게 하면, 모이지 않는 것이 신앙”이라고 썼다.
일요일, 일부 교회는 온라인 대체…일부 교회는 강행
일요일인 전날 대형교회의 방침은 나뉘었다. 일부 교회는 예배를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홈페이지를 통해 “3월 1일, 3월 8일 주일예배는 온라인 예배로 드려진다”며 “성도님들은 가정에서 예배를 드려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사랑의 교회도 “감염병 확산의 분수령이 될 향후 2주간 동안(3월 14일까지) 사랑의교회 모든 성도들이 ‘자발적 자가격리’ 수준에 준하는 절제의 삶을 살아감으로 이번 감염병의 확산을 차단할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될 수 있도록 보건당국과 교회의 방침에 적극 협조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반면 일부 대형교회는 교회에서 예배를 진행했다. 연세중앙교회는 “최대한 인터넷 영상 예배로 가정에서 드리도록 간곡히 부탁하고 있다”면서도 “발열 확인과 손 소독, 신원 확인을 철저히 거친 본교 성도들을 입장시켰다”고 설명했다.

임마누엘교회도 “최근 14일 내에 중국을 방문하신 분이나 호흡기 증상(기침 등)과 발열이 있는 분들은 예배당 출입을 자제해달라”면서도 손 소독을 하고, 마스크를 착용한 경우 교회 입장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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