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야외에선 감염 안돼” 연이틀 집회 강행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2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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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만류 박원순에 시위대 야유
종로구 “감염병 예방법 위반” 고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서울시가 광화문광장 사용 금지 방침을 밝혔지만 일부 보수단체가 이틀 연속 집회를 강행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인 전광훈 목사(64)가 이끄는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는 22, 23일 광화문광장에서 수천 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전 목사는 23일 연단에서 “광화문 예배에 온 여러분은 진짜 기독교인이다. 오히려 걸렸던 병도 낫는다”고 말했다. 전 목사는 전날 “임상적으로 확인된 바에 의하면 야외에서는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범투본 측은 29일과 다음 달 1일에도 예정된 집회를 이어 가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광장과 청계광장, 광화문광장 주변 도심의 사용을 당분간 금지한다”고 밝혔다. 감염병 예방법에 따라 지방자치단체장은 집회를 제한하거나 금지할 수 있고, 이를 위반하면 3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박 시장은 현장을 찾았다. 그는 22일 오후 1시 40분경 방송차에 올라 “집회를 금지한 것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필수 불가결한 조치”라며 “집회를 중지하고 빨리 집으로 돌아가시라”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박 시장에게 야유를 보내며 발언을 방해했고 일부는 고함을 지르면서 박 시장에게 접근하다 경찰의 제지를 받았다.

종로구는 22일 오후 6시경 서울 종로경찰서에 전 목사를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감염병 예방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홍석호 will@donga.com·김소민 기자
#코로나19#범투본#집회 강행#광화문광장#종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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