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방문 금지”…주한미군, 대구기지 사실상 ‘임시 격리’ 위험단계 격상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2월 20일 18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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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이 대구 지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와 관련해 감염증 위험 단계를 한단계 격상했다. 주한미군 장병들의 대구 방문 또한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나섰다.

20일 주한미군에 따르면,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은 전날 지휘관 서신을 통해 “2월 9일 이후 (대구) 신천지교회에 참석한 모든 근무자들은 질병관리본부(질본)의 접촉경로 추적검사가 끝날 때까지 자체 격리를 의무적으로 시행 한다”고 밝혔다. 이어 가족들과 군무원, 계약직 직원들도 강력한 자체 격리를 권고한다고도 덧붙였다. 대구 내 미군기지는 캠프 워커, 캠프 헨리 등 2곳으로 14명의 감염이 확인된 신천지교회는 캠프 헨리와 불과 2km 떨어져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모든 주한미군 근무자들은 필수임무를 제외하고 대구로 오가는 여행이 금지되고 외부 시설로의 이동도 최소화 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대구기지에 대한 ‘임시 격리’ 상태에 들어간 것이다. 출입 재개 여부는 향후 24시간 단위로 갱신될 예정이다. 또 대구기지 내 학교나 아동보육시설 등도 20일부터 잠정폐쇄되고 재개 여부는 21일 결정된다고 주한미군은 밝혔다.

주한미군은 보건 당국의 추적검사가 완료 될 때까지 국내에 주둔하는 병력과 시설에 대한 코로나19 위험단계를 ‘낮음(low)’에서 ‘중간(moderate)’으로 한 단계 격상했다. 코로나19 확산 후 위험단계를 올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주한미군은 지난달 19일 이후 중국에서 입국한 병력들에 대해 14일 자체격리 조치를 시행해왔다. 아울러 현재까지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인 미군은 없다고 주한미군은 설명했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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