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각국 코로나19 ‘지역감염’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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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2월 20일 11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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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말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아시아 각국으로 퍼지면서 지역감염자들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바이러스 발원국인 중국을 방문한 적이 없고, 중국을 다녀온 다른 사람과도 만난 사실이 없는데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들이 한국·일본·싱가포르 등에서 속출하고 있는 것이다.

◇ 일본 55명 지역 감염자 : 일본의 경우 19일 현재까지 보고된 코로나19 확진 환자 705명(국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탑승자 621명 포함) 가운데 55명이 중국 방문이나 중국인 등 외국인 접촉 사실이 없는 지역감염자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 13일 사망 뒤 코로나19 발병 사실이 확인된 가나가와(神奈川)현 거주 80대 여성 역시 이 같은 ‘국내(일본 내) 감염’ 사례에 해당한다.

이 여성은 지난달 18일 도쿄에서 택시운전사를 하는 70대 사위 가족과 함께 개인택시조합 소속 운전사들의 선상 신년회에 참석했으며, 이후 사망자와 사위를 포함해 신년회 참석자 등 관계자 16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이들 가운데 누가 처음으로 바이러스에 감염됐는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후지TV에 따르면 이외에도 이 여성 사망자가 입원했던 가나가와현 사가미하라(相模原) 소재 병원에서 사망자를 간호한 40대 여성 간호사과 같은 병실을 쓴 70~80대 남성 환자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 지난 13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50대 남성 의사가 근무하던 와카야마(和歌山)현 소재 병원에서도 동료 의료진과 환자·가족 등의 바이러스 감염 사실이 추가로 확인되는 등 일본에선 ‘병원 내 감염’ 사례도 계속 나오고 있다.
싱가포르 문제의 교회 - SCMP 갈무리 © 뉴스1
싱가포르 문제의 교회 - SCMP 갈무리 © 뉴스1

◇ 싱가포르 확진자 33%가 교회 감염 : 전체 인구의 약 80%가 중국계인 싱가포르에선 19일 현재까지 모두 84명의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 특히 이 가운데 28명이 같은 교회 신도·목사 등 관계자와 그 가족들인 것으로 파악돼 대표적인 지역감염 사례로 꼽히고 있다.

싱가포르 전체 확진자 84명 가운데 교회에서 감염된 사람은 모두 28명이다. 따라서 교회에서 감염된 확진자 비율은 33%에 이른다.

대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7번째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한 19일 오후 대구 남구보건소 관계자들이 국내 31번째 확진자가 다녀간 대구 대명동 신천지 대구교회 건물 주변을 소독하고 있다. 2020.2.19/뉴스1 © News1
대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7번째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한 19일 오후 대구 남구보건소 관계자들이 국내 31번째 확진자가 다녀간 대구 대명동 신천지 대구교회 건물 주변을 소독하고 있다. 2020.2.19/뉴스1 © News1

◇ 한국 신천지에서도 확진자 속출 : 한국 역시 20일까지 이틀 새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를 중심으로 38명의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나와 지역감염 확산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20일 오전 9시 현재 82명이다. 이중 38명이 신천지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교회 감염율은 46% 정도인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일본과 달리 한국과 홍콩에선 아직 코로나19 사망자가 나오지 않은 상태다. 현재까지 중국 외 국가·지역 중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나온 국가·지역은 홍콩·이란(사망자 각 2명)과 일본·필리핀·프랑스·대만(각 1명) 등 6곳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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