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본 “코로나19 새 국면…역학적 연관성 없는 환자 늘어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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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2월 18일 16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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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 사진=뉴스1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 사진=뉴스1
해외 방문 이력이 없고, 기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환자와 접촉이 확인되지 않은 확진환자가 연이어 발생한 가운데, 정부는 18일 코로나19 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은 이날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금번 코로나19 발생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며 ”지역사회 감염이 확인된 국가나 지역의 방문객, 의료기관,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감염병 예방 수칙 준수를 거듭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새로운 국면’의 의미에 대해 “국내외적 상황을 다 반영하는 것”이라면서 “홍콩과 싱가포르, 일본, 태국, 대만 등 해외에서는 최초에 중국으로부터 유입된 환자와 그 환자의 지인들, 밀접접촉자 중에서 환자가 발생하는 양상이었다가 2월 중순경부터는 지역사회의 역학적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은 환자들이 각국에서 보고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 우한발로 시작된 유행이 2차, 3차 감염자를 통해서 또 다른 유행으로 진행되고 있는 국면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국내에서는 어제와 오늘 해외여행 이력이 없는 환자 3명이 나왔다”며 “역학 조사가 진행 중이라 아직은 역학적 연관성을 단정해서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저희가 사례정의를 확대하고 많은 검사를 시행하면 이와 유사한 환자들에 대한 보고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새로운 국면’이라고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정 본부장은 “입국자 검역과 접촉자 자가격리 등 봉쇄대책을 추진하는 동시에 지역사회 감염 대비책을 같이 가동해야 하는 시기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어디에서든 감염될 수도 있다’는 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확산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전국 어디서든 노출될 수 있다고 봐야 하느냐는 데 대해서는 아직 그렇게 판단하고 있지는 않다”고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아무래도 중국 여행객들과 접촉 지점이 있었던 국내 내국인의 위험이 크다고 본다”며 “이런 분들이 사례정의로 인해서 검사를 못 받는 일이 일어나지 않게끔 국내에서의 노출력을 기반으로 한 검사가 많이 이뤄지도록 현재 사례정의를 개정 중이며, 그 결과를 보면서 현 상황의 위험도를 판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께서 지금 전국적으로 위험한 상황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려우나, 손 씻기, 기침 예절 등은 코로나19 이외에도 인플루엔자,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등 다른 호흡기 감염병 예방에 적용되는 것”이라며 “손 씻기와 기침 예절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예방 수칙을 지켜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재차 밝혔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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