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크루즈서 구출된 미국인 300여 명 귀국…14일간 격리

  • 뉴시스
  • 입력 2020년 2월 17일 07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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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집단 발병해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 구출된 미국인 300여 명이 귀국했다.

미 국무부와 보건복지부는 17일(현지시간) 공동 성명을 통해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의 자국민 승객들이 미 캘리포니아 주 트래비스 공군 기지와 텍사스 주 샌안토니오 합동 기지에 도착한 뒤 14일간 격리 처분된다고 밝혔다.

AP에 따르면 미 정부가 자국민 구출을 위해 파견한 전세기 두 대 가운데 하나는 현지 시간으로 전날 자정 전 트래비스 공군 기지에 착륙했다. 다른 한 대도 약 2시간 30분 뒤 텍사스 주에 도착했다.

국무부는 미국인 승객들이 철수를 위해 선박에서 내려 공항 이동을 시작한 이후 며칠 전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이들 14명이 양성 판정이 나왔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국무부는 보건복지부 전문가들과 상의 끝에 확진자 14명을 격리 처분한 뒤 다른 승객들과 분리해 그대로 귀환시키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귀환자들은 14일간 격리 처분된다. 철수 과정에서 코로나 19 의심 증상을 보인 승객들과 확진자 14명은 따로 격리된 상태로 치료를 받는다.

캘리포니아 주에 격리된 한 승객은 CNN에 “이미 완전히 다른 느낌이다. 더 이상 방에 갇혀 있지 않다. TV가 있는 각자의 방이 있고 휴대전화 서비스도 정상이다. 죄수처럼 느껴지지 않는다”면서 “크루즈에서처럼 2주 더 갇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면 참을 수 없지만 이 정도는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는 세계 각국에서 온 3700여 명이 탑승 중이다. 이 선박은 지난달 말 요코하마를 출항한 뒤 이달 3일 다시 돌아왔다.

그러나 선박 내에서 여정 중 홍콩에서 잠시 하선한 중국인을 시작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했다. 일본 정부는 이에 배를 요코하마항 해상에 격리 처분시켰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17일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 코로나19 확진자 99명이 추가로 발생해 선박 내 감염자가 총 454명으로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런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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