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후보, 원숭이 실험 성공…임상효과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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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2월 14일 11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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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약사 길리어드가 코로나 바이러스 계열을 퇴치하기 위해 개발중인 백신(렘데시비르)이 원숭이 실험에서 예방 효과를 발휘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당 백신은 중국에서 확산하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 19)에서 실험적으로 쓰여 효과를 낼 수도 있다는 기대감을 높인다고 통신은 전했다.

길리어드가 개발중인 항바이러스 약물인 ‘렘데시비르’는 코로나19와 유사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MERS)에 감염된 원숭이 실험에서 증상을 완화하며 병을 예방하는 효과를 냈다는 보고서가 미국 국립과학원회보에 게재됐다.

미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 연구진은 렘데시비르에 대한 원숭이 실험을 다음과 같이 진행했다. 원숭이들을 3 개의 집단으로 나눠 첫번째 집단에는 메르스 감염 24시간 전에 렘데시비르를 투약했다. 두번째 집단에는 메르스 감염 12시간 후에 렘데시비르를 줬다. 그리고 세번째 집단은 아무런 약물 투약 없이 메르스에 감염시켰다.

그리고 6일후 렘데시비를 맞지 않은 집단 원숭이들은 호흡기 이상과 발열 증상이 나타났다. 반면 렘데시비르를 24시간 전 투약받은 집단 원숭이들은 폐렴이나 폐손상 같은 증상이 발현하지 않거나 증상이 경미했다. 감염 12시간 후 투약받은 집단 원숭이들 역시 세번째 집단에 비해 증상이 경미했다.

이번 실험 결과로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 예방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기대감을 높인다고 로이터는 예상했다. 렘데시비르는 에볼라 바이러스의 원숭이 실험에서도 효과를 냈지만, 인간을 대상으로 한 임상실험에서 효과가 없었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그러나 앤소니 파우치 NIAID 소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렘데시비르가 에볼라 예방에 성공하지 못했지만, 코로나 바이러스 계열의 경우 성공적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많은 약물들이 원숭이 실험에서 성공하지만 인간 대상의 임상에서 실패한다. 하지만, 이번 실험 결과는 중국에서 확산 중인 코로나19을 예방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높인다고 연구진은 강조했다.

중국의 국립연구소는 지난주 길리어드의 렘데시비르에 대한 특허 사용을 신청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일했던 바이러스 학자인 마리 폴 키니에 따르면 중국 연구진이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렘데시비르 임상실험을 곧 시작한다. 하지만 렘데시비르의 임상 실험 성공 여부는 몇 주가 지나야 알 수 있다고 폴 키니는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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