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한 번에 740만원”…‘기생충’, 경제 파급력도 어마어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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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2월 12일 10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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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을 달성한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가운데), 곽신애 바른손이앤에이 대표(오른쪽에서 네 번째)를 비롯한 출연진이 환호했다. AMPAS 홈페이지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을 달성한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가운데), 곽신애 바른손이앤에이 대표(오른쪽에서 네 번째)를 비롯한 출연진이 환호했다. AMPAS 홈페이지
봉준호 감독이 영화 ‘기생충’으로 트로피를 쓸어 담으며 ‘오스카의 주인공’이 됐다. 경제적인 파급효과도 엄청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영화 속 장소들엔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렸던 10일 기준 ‘기생충’은 전 세계에서 1억6500달러(약 2000억 원)의 티켓 수입을 거뒀다. ‘오스카 효과’로 수입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박연미 경제평론가는 11일 YTN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와 인터뷰에서 “할리우드의 경우 아카데미 남녀주연상 배우들의 몸값이 평균 20% 뛴다. 작품상을 받으면 수입이 평균 1500만 달러(약 180억 원)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실제로 각국 배급사들은 발 빠르게 상영관 수를 추가 확보하고 있다. ‘기생충’은 이미 북미에서 1000여 개의 상영관을 확보한 상태인데, 북미 배급사 네온은 이번 주말 상영관을 2000개까지 늘릴 예정으로 알려졌다.

영국 배급사 커존도 기존 136개에서 400개 이상으로 상영관을 대폭 늘릴 계획이다. ‘기생충’은 지난 7일 영국에서 역대 아시아 영화 중 최대 규모로 개봉해 첫 주말 140만 파운드(약 21억 원)의 수익을 올린 바 있다.

박 평론가는 ‘기생충’의 파급력이 영화 산업에서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책으로 출판되거나 만화·웹툰 등 형태로 가공될 수 있다는 것. ‘왕좌의 게임’ ‘체르노빌’ 등으로 유명한 미국 HBO 방송도 ‘기생충’ 드라마 제작을 CJ ENM과 사실상 합의한 상태다.

또 박 평론가는 2015년 고려대 이장혁 교수팀과 산업연구원의 보고서를 언급하며 ‘기생충’이 한국상품 수출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케이팝(K-POP)에 한정된 연구이긴 하지만, 케이팝이 한국 제품 구매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 것을 과학적으로 분석한 보고서”라며 “유튜브에서 케이팝 조회수가 1회 늘어나면 2015년 기준으로 수출액이 6500달러. 클릭 한 번에 740만 원씩 우리나라가 돈을 더 벌어온다더라”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튜브에서 봉준호라는 감독 혹은 ‘기생충’ 관련 클릭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우리의 구글 인덱스도 올라갈 것이다. 관련해 한국 상품의 수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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