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중간숙주는 천산갑?…中연구진 “99% 일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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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2월 8일 09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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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멸종위기 포유류인 천산갑을 거쳐 사람에게 전파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중국 대학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국 화난농업대학 연구진은 7일 “야생동물한테서 추출한 1000개 샘플을 검사한 결과, 천산갑에서 나온 균주 샘플과 확진 환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게놈 서열이 99% 일치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번 발견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예방과 통제에 큰 의미가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천산갑은 멸종위기종이지만 중국 등에서는 고가에 밀거래되고 있다. 고기나 비늘 등이 보양에 좋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아 밀렵이 끊이지 않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박쥐에서 시작해 매개 동물을 거쳐 인간으로 전파됐을 것이라는 견해가 많다.

가오푸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 연구팀은 지난달 22일 연구 보고서에서 “우한 코로나바이러스의 자연 숙주는 박쥐일 수 있다”며 “다만 박쥐와 인간 사이에는 알려지지 않은 중간 매개체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번 우한 폐렴 진원지로 지목된 화난시장에서는 천산갑, 악어, 고슴도치, 사슴 등 각종 야생동물이 판매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연구진은 이번 실험의 샘플이 화난시장에서 나온것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했다. 대학 측은 천산갑에서 사람으로 전파되는 경로는 아직 확인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박태근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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