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폐렴에 얼어붙은 제주 하늘길…중국인 관광객 ‘반토막’

  • 뉴스1
  • 입력 2020년 1월 28일 11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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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으로 중국과 제주를 잇는 하늘길이 얼어붙었다. 지난 2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마스크를 쓴 승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 News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으로 중국과 제주를 잇는 하늘길이 얼어붙었다. 지난 2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마스크를 쓴 승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 News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으로 중국과 제주를 잇는 하늘길이 얼어붙었다.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 연휴(24~30일) 동안 3만명에 가까운 중국인 관광객이 제주에 방문할 것으로 예측됐으나 우한폐렴으로 인한 중국 정부의 단체관광 중단으로 이미 ‘반토막’이 확실시되고 있다.

28일 제주 관광업계에 따르면 지난 24일부터 27일까지 이어진 춘절 연휴 기간 동안 제주에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총 8893명으로 집계됐다.

날짜별로 보면 24일 2688명, 25일 2691명, 26일 1813명, 27일 1701명이 제주에 입도했다.

또 24~26일(금~일) 3일간 제주-중국 직항 19개 노선의 평균 탑승률은 56.0%로 춘절 연휴 전주인 17~19일(금~일) 88.5%보다 32.5%포인트 급감했다.

이와 함께 특급호텔을 중심으로 중국인 예약취소 사례도 350여건, 3000여명에 이른다.

당초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춘절 기간 동안 제주를 방문하는 중국 관광객은 2만7000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춘절 연휴 절반이 지난 27일까지 누적 관광객이 당초 예상치의 약 30% 수준에 그쳤다.

특히 2월 13~27일로 예정됐던 중국 쯔보시 축구단의 제주 전지훈련도 취소되는 등 ‘우한폐렴’ 확산으로 중국 관광시장 위축이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제주관광업계가 적잖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제주관광협회 관계자는 “중국 정부의 단체관광 중단으로 인해 현재 중국에서 제주로 오는 국제선 항공기 탑승률이 반토막난 상황”이라며 “160명을 태우던 제주행 항공기에 40~50명 정도의 승객만 탑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한폐렴 공포로 중국행 여행 취소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 실제 최근 10개 여행사를 통해 중국으로 가려던 제주도민 550여명은 중국여행을 포기했다.

도내 한 대형 여행사 관계자는 “우한이나 우한 접경 지역이 아니더라도 중국 전역에 걸쳐 취소 문의가 빗발치고 있는 상황”이라며 “연휴 기간 내내 우한폐렴 문제가 심각해지며 연휴 동안 쌓인 예약 취소문의에 대응하기 바쁘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까지 제주에서 우한폐렴 확진 환자나 의심증상으로 치료받는 환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제주도는 지난 27일 긴급대책회의를 열어 우한폐렴 대응을 최상위 비상체제인 ‘심각’ 단계로 정했다. 이는 정부 대응 단계(경계)보다 한 단계 높은 대응 체계다.

(제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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