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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바이오경제시대의 경쟁력, 생명연구 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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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바이오경제시대의 경쟁력, 생명연구 자원

김장성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원장입력 2020-01-29 03:00수정 2020-01-2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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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성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원장

지난해 5월 문재인 대통령은 바이오헬스 산업을 2030년까지 5대 수출 주력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비전이 담긴 바이오헬스 혁신 전략을 천명하였다. 바이오헬스 연구개발과 산업화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식물자원, 동물자원, 미생물자원, 인체유래 자원, 그리고 이들 자원의 정보와 데이터를 포함하는 생명연구 자원이며, 이는 바이오헬스 산업의 그린 골드(Green Gold)라고 할 수 있다.

생명연구 자원은 신약개발 비임상 연구에 사용되는 유전자 변형 마우스처럼 바이오 R&D 수행을 위한 연구소재이자 타미플루의 재료가 된 중국 자생식물 스타아니스처럼 제품화를 통해 이윤을 창출할 수 있는 원천소재이다. 특히 나고야의정서 발효 이후 생명연구 자원에 대한 주권주의 강화, 4차 산업혁명에 따른 바이오빅데이터의 증가 등으로 생명연구 자원과 정보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도 크다.

우리나라는 생명연구 자원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에 대한 법률을 제정하고 기본계획을 수립하여 국가적 차원에서 자원의 확보·관리에 투자하여왔다. 올해는 2차 생명연구 자원 기본계획이 마무리되는 해로, 범부처 차원에서 바이오산업혁신 TF를 구성하고, 데이터까지 포괄하는 3차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3차 계획을 통해 바이오산업이 진일보할 것을 기대하며 생명연구 자원 관리에 대한 몇 가지 방향성을 제시하고자 한다.


우선 고유성이다. 여기서 고유성은 우리나라만의 고유한 자원을 확보하는 것과 함께 자원의 다양성을 포괄하는 의미로, 유럽에 발생한 감자역병 때문에 1845년부터 1852년까지 감자를 주식으로 삼았던 약 100만 명의 아일랜드인이 사망한 아일랜드 대기근의 예처럼 한 가지 종(種)에만 의존하게 될 경우에 발생할 수 있는 위험성을 줄이고, 나고야의정서 등으로 인한 자원 주권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가 보유하고 있는 자원의 보편성, 경제성, 미래성을 고려하여 핵심 자원과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과 함께 R&D를 통해 우리만의 경쟁력을 창출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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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는 우리나라는 생명연구 자원 빈국이고 해외 의존도가 매우 높기 때문에 해외 유용 생명연구 자원을 전략적이고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보다 체계적인 대규모 지원이 필요하다. 생명(연)은 중국, 코스타리카,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 연구센터를 두고 지역의 생물소재에 우리의 기술을 이용하여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는데, 이처럼 대부분 저개발국인 생명연구 자원 부국들이 보유한 자원을 체계적으로 보전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기술을 지원하고 인력 개발을 지원하는 등 호혜적 협력관계를 구축해야 한다.

셋째, 연계와 협력이다. 1, 2차 생명연구 자원기본계획을 통해 우리는 자원 관리 기관을 선정하고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를 통해 동물·식물·미생물·인체유래물 등의 증식 가능한 자원과 파생 자원을 보존·관리·분양하고, 연구 성과를 내고 있다. 다만 부처별 소관 분야 및 전문성에 따라 관리기관을 지정하여 운영하다보니, 관리 방식이 상이하고, 중복투자, 표준화된 품질관리 체계 부족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어 범부처적인 정책 추진이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연계와 협력을 통해 생명연구 자원정보의 폭발적 증가와 이용자의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통합적 관리체계 구축과 더불어, 부처 간의 벽을 넘을 수 있는 고품질의 자원 관리 체계로 변화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활용이다. 자원이 아무리 많아도 제대로 활용되지 못한다면 오히려 저주로 작용할 수도 있다. 그간 단순한 확보와 보존 위주의 정책으로 인해 수요자의 요구에 맞는 신규 소재나 배양기술의 개발 등 활용도 제고를 위한 노력이 부족했다. 최근 바이오 데이터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데 반해 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이 없어 데이터를 활용한 성과 창출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바이오소재와 데이터의 융합을 통해 활용·지원 정보를 일원화하여 바이오경제시대를 이끌어갈 새로운 성과를 창출해 나갈 필요가 있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다. 이미 우리는 바이오산업의 구슬이라 할 수 있는 생명연구 자원의 기반을 갖추고 있다. 이제는 이를 어떻게 꿰어낼 것인가의 문제다. 우리나라 바이오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기반을 튼튼히 하는 데 정부를 포함한 각계각층의 열린 소통과 협력을 기대해본다.

김장성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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