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스 곤 9개월만에 트윗…日법무상 주장에 반박

  • 뉴시스
  • 입력 2020년 1월 22일 16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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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검찰 거짓 혐의 나에게 자백하라고 압박"
"공정한 사법제도 기본인 무죄추정 완전 무시"

일본에서 재판 중 보석으로 풀려났다가 레바논으로 도망친 카를로스 곤 전 닛산자동차 회장이 9개월 만에 트위터 활동을 시작하며 일본 법무상의 주장에 반박했다.

22일 마이니치 신문에 따르면 곤 전 회장은 21일(현지시간) 약 9개월 만에 트윗을 작성해 “모리 마사코 일본 법무상의 최근 발언에 대한 내 대답”이라며 자신의 21일자 파이낸셜 타임스(FT) 기고문의 링크를 첨부했다.

곤 전 회장은 “나는 이중잣대와 잘못된 정보의 희생자(I am a victim of double standards and disinformation)”라는 제목의 FT 기고문에서 모리 법무상과 일본 관리들은 자국 사법제도가 피의자·피고인 인권을 보호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2018년 11월 체포 후 내가 겪은 경험은 이것이 사실이 아님을 보여준다”고 반박했다.

그는 자신이 경영자로 역임했던 르노·닛산·미쓰비시로부터 몰려났으며 “(일본 검찰이)르노의 닛산에 대한 영향력을 줄이기 위해 만들어진 일련의 거짓 혐의를 자백하라고 나를 압박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구금됐을 당시 독방에 감금돼 하루 30분밖에 외출하지 못했으며 보석으로 풀려나도 아내와의 접촉이 금지됐다고 밝혔다.

특히 모리 법무상이 레바논으로 도망친 곤 전 회장에 대해 “사법의 장에서 무죄를 증명해야 한다”고 발언한 데 대해 “이는 공정하고 현대적인 사법제도의 기본인 무죄추정과 범죄를 증명할 책임을 완전히 무시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곤 전 회장은 2018년 11월 도쿄지검에 체포돼 지난해 3월 6일 보석 석방된 후 4월 트위터를 개설해 기자회견 예고를 하는 트윗 등을 올린 바 있다. 이후 이번이 첫 트윗이다.

한편 곤 전 회장인 캐롤도 21일자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메일 인터뷰를 통해 곤 전 회장의 무죄를 주장했다. 그는 곤 전 회장은 결백하며 누명을 썼다고 했다.

아울러 지난해 4월 곤 전 회장이 보석 석방된 후 법원의 허락 없이 그와 통화하는 것이 금지 됐다고 밝혔다. 캐롤은 곤 전 회장이 자신과 부인의 대화가 판사, 검사에게 보고되는 데 대해 굴욕을 느꼈다고 전했다. 또한 자신은 일본 측이 주장하는 증거인멸 등을 시도하지 않았다고 무죄를 주장했다.

캐롤은 곤 전 회장이 밤이 되어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있다면서 “나는 아직도 밤에 일어나 그(곤 전 회장)가 정말로 여기 있는지 확인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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