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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명예회장 빈소 이틀째 조문…각계 인사 발길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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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명예회장 빈소 이틀째 조문…각계 인사 발길 이어져

신희철 기자 , 김은지기자 입력 2020-01-20 17:12수정 2020-01-20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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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창업주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기 위해 왔습니다. 정말 어려운 환경에서 한국 경제의 초석을 닦으셨습니다.”(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1세대 경영인들은 우리나라가 자원이 없으니 바깥 세상에 나가야 한다는 신념들이 가득하셨습니다. 후배 경영인들에게 귀감이 되는 분들입니다.”(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20일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빈소에는 후배 경영인들의 무거운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이어졌다. 한국 현대 경제사의 산증인이자 든든한 후견이던 신 회장이 더 이상 곁에 없음을 실감한 일부 조문객들은 눈시울을 붉혔다. 오전 9시30분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날 외부 인사로는 처음으로 빈소를 찾았고 신동빈 회장은 조문을 마친 이 부회장을 빈소 입구까지 배웅했다.

이 부회장을 시작으로 경제계에선 최은영 전 한진해운 사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최한명 풍산 부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박용만 대한상의회장,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김윤 삼양그룹 회장, 구자열 LS그룹 회장, 구자용 LS네트웍스 회장, 박인구 동원그룹 부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의장, 장동현 SK 사장, 이웅열 전 코오롱그룹 회장, 최병오 형지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박승준 이건산업 대표,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등이 조문했다.



이재현 회장은 “우리나라 경제성장과 산업발전에 크게 기여하신 거인을 잃게 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구자열 회장은 “옛날 어른들이 했던 것처럼 같이 (후배들이) 경제 발전에 힘써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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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의 발길도 이어졌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 이홍구 전 국무총리, 박희태 전 국회의장, 김형오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 오거돈 부산광역시장, 정병국 새로운보수당 의원, 이선호 울산 울주군수 등이 빈소를 찾았다. 이낙연 전 총리는 “고인의 생애와 한국경제가 같은 궤적을 그렸다”면서 “고인도 한국경제도 빈손으로 일어나서 고도성장을 이루고 기적 같은 성취를 했다. 그 주역이 떠나시게 돼 애도를 표하러 왔다”고 말했다. 박희태 전 국회의장은 “신화적 존재였다”고 평했다.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은 “우리나라가 가난을 극복한 것은 기업가들이 있었기 때문이 가능했다”면서 “모든 것을 극복할 수 있는 의지와 용기를 본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 각국도 애도를 표했다.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 하임 오센 주한 이스라엘 대사, 브루노 피게로아 주한 멕시코 대사 등이 빈소를 찾았다. 문화종교와 시민사회 등 각계각층 방문도 이어졌다. 김삼환 명성교회 원로목사, 이미경 환경재단 상임이사 등이 조문했다.

신 명예회장을 측근에서 보필한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은 이날 따로 기자들을 만나 고인에 대한 일화와 기억을 약 20분간 대본 없이 읊었다. 황 부회장은 “신 명예회장의 철학은 신용, 신뢰를 지켜야 한다는 것”이라며 “신 명예회장이 일본에서 초콜릿 사업을 시작할 당시 도와준 일본의 종합상사와는 지금까지도 거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황 부회장은 “신 명예회장이 가장 좋아하는 단어는 ‘도전’과 ‘열정’이었다”며 “창업자가 남긴 소중한 유산을 잘 이끌어 글로벌 롯데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황 부회장은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 회장 형제가 빈소 안에서 대화를 나누느냐’는 질문에 “보기에 옆에 나란히 앉아있었으니 교감을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다만 고인이 남긴 재산의 사회 환원 여부와 상속 재산 분배에 관한 질문에는 “가족들이 의논할 일”이라며 말을 아꼈다.

신 명예회장의 장례는 롯데그룹장으로 치러진다. 이홍구 전 국무총리,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명예장례위원장을, 황각규 송용덕 부회장이 장례위원장을 맡는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2일 오전 6시다. 롯데그룹은 발인 후 22일 오전 7시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 롯데콘서트홀에서 영결식을 가질 계획이다.


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김은지기자 eunj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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