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당 소속 현역 국회의원 평가에서 하위 20%에 해당하는 의원들의 명단을 공개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하위 20%에 속한 의원들이 스스로 거취를 결단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뜻에서다.
20일 민주당 원내관계자는 “오늘 최고위원회의에서 비공개 방침을 정했고, 21일 공천관리위원회 회의에서 안건으로 올려 의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위 20% 의원 명단은 원혜영 공천관리위원장에게 전달, 원 위원장이 당사자에게 통보하게 된다. 통보시점은 공관위와 최고위에서 다시 결정할 예정이다.
민주당 원내관계자는 “원래 하위 20%는 비공개가 관행으로, 이번처럼 개별적으로 당사자에게 통보하는 것도 굉장히 이례적인 것”이라면서 “하위 20%에 속한 의원들이 각자 유불리를 따져 스스로 거취를 결단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앞서 민주당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는 지난 11월부터 의원들의 의정활동·기여활동·공약이행 활동·지역활동 등을 토대로 평가를 마쳤다. 현역의원 평가 하위 20%에 포함될 경우 총선을 앞두고 실시할 경선에서 20%의 감점을 받게 된다.
물론 하위 20%에 포함이 된다고 하더라도 컷오프(공천배제)는 아니지만 청년·여성·신인 후보자가 받을 최대 25%의 가산점을 생각한다면 경선 결과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민주당 관계자는 “경선에서 20%의 감점을 적용하더라도 객관적으로 증명이 되거나 알려진 것이 아니기에 승복을 하지 않을 수도 있는 등 여러 문제가 생길 것 같아 공식화하는 과정이 필요한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들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위 20% 명단에 대한 보안 유지가 현실적으로 쉽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경선 과정에서 ‘카더라’ 식의 설이 난무해 경선이 혼탁해질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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