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집단폭행 20대 사망…태권도 전공 유단자 3명 檢송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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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월 9일 1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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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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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에서 시비가 붙은 20대 남성을 집단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태권도 유단자 3명이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클럽에서 만난 다른 손님을 폭행한 가해자 3명에게 상해치사 혐의를 적용해 9일 오전 구속 상태로 기소 의견을 달아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1일 오전 3시경 서울 광진구 화양동의 한 클럽에서 피해자와 시비가 붙자 밖으로 끌고 나와 집단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의자들은 모두 20대 남성으로, 유명 체대 등에서 태권도를 전공한 무술 유단자이고, 일부는 국가대표 선발전에 출전한 경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당시 가해자들은 피해자를 둘러싼 채 끌고 가 수차례 폭행했고, 피해자는 출동한 119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부검 결과 사인은 뇌출혈로 밝혀졌다. 가해자들은 폭행 이후 아이스크림을 사 먹고 귀가하는 여유도 부린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은 가해자들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피해자의 아버지는 머리가 급소라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무술인들이 집중적으로 머리를 가격하고 게다가 집단으로 폭행했을 땐 살인에 대한 미필적 고의가 있다고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이 사건의 가해자들을 엄벌해달라는 청원이 올라와 2만5000명 이상의 동의를 받았다.

그러나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들이 고의로 피해자를 숨지게 했다는 정황을 확인하지 못해 살인 혐의가 아닌 상해치사 혐의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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