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혜 “불행 포르노” vs 제작사 “상반된 입장 존재”…영화 ‘호흡’ 논란

  • 뉴스1
  • 입력 2019년 12월 17일 18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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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호흡’ 포스터
영화 ‘호흡’ 포스터
배우 윤지혜의 폭로로 시작된 영화 ‘호흡’(감독 권만기) 관련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윤지혜는 두 차례 걸쳐 ‘호흡’의 촬영 현장에서 있었던 열악한 환경과 그 속에서 연기를 하며 느낀 불편했던 심경을 자신의 SNS를 통해 공개했고, ‘호흡’ 제작사인 한국영화아카데미(이하 KAFA)는 “상반된 입장이 존재한다”고 중립적인 태도를 취했다.

KAFA는 지난 16일 오후 ‘호흡’과 관련해 공식입장을 밝혔다. 14일 윤지혜가 SNS에 올린 ‘호흡’의 열악한 촬영 환경 폭로에 대한 입장이었다.

KAFA 측은 “‘호흡’ 주연을 맡은 윤지혜 배우가 SNS를 통해 촬영 당시의 고통스러웠던 기억을 밝힌데 대해 무거운 마음으로 이를 직시하고 있다”며 “촬영현장에서 준법 촬영과 안전 확보의 문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호흡’의 촬영 현장에서 윤지혜 배우가 지적한 바와 같은 불안함과 불편함을 발생시킨 일에 대해 우리 아카데미는 깊은 유감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KAFA 측은 “윤지혜 배우가 지적한 촬영 당시의 문제들에 대해 상반된 입장을 갖고 있는 감독과 제작진이 존재하는 것 또한 엄연한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 아카데미는 윤지혜 배우를 포함한 제작진 모두의 목소리를 충분히 경청해야 하는 위치라는 사실을 외면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결국 문제 해결을 위해 KAFA가 선택한 방법은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조사단을 꾸리는 것이다.

KAFA 측은 “객관성을 담보할 수 있는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조사단을 꾸려 촬영 당시의 문제점들을 상세히 되짚어보고 문제가 발생한 원인을 좀 더 명확하게 규명하는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당시 발생한 문제들이 단지 몇몇 제작진의 실수나 미숙함 때문에 발생한 것이 아니라 아카데미 제작관리 시스템의 문제에서 비롯된 것은 아닌지도 충분히 살피겠다”고 알렸다.

앞서 윤지혜는 지난 14일 자신의 SNS에 ‘호흡’ 촬영장이 안전 등을 연기할 수 있는 최소한의 환경도 갖춰지지 않은 현장이었다면서 “이 영화는 불행포르노 그 자체”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후 윤지혜는 지난 15일에도 SNS에 글을 올리며 “현장에서 제가 가장 연장자, 경력자였는데 보다 나은 대안을 제시하지 못 하고 스스로 무너지고 말아, 참여하신 분들에게 다시 한 번 죄송하다”며 “묵인하는 것보다 털어놓고 벌어지는 이후의 일들을 감당하는 것이 제 건강에 좋을 것 같아서, 일단은 제가 너무 괴롭고 죽을 것 같아서 참을 수 없게 됐다”고 글을 쓰게 된 이유를 적었다.

또한 “제가 벌인 일에 대해 의견이 분분한데 저는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적절한 시기에 제가 고백을 해서 흥행에도 좋은 결과가 나왔다 해도 참여하신 분들의 처우나 금전적 보상이 추가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최소한의 세팅이 이뤄지지 못한 현장에서 그 모든 결과의 책임은 최전방에 노출된 배우가 다 짊어져야 하게 되는 것이고 과중된 스트레스로 제게는 극심한 고통의 현장이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지혜의 폭로로 ‘호흡’은 개봉을 앞두고 영화 제작 환경에 대한 외부 조사단의 조사를 받게 됐다. KAFA 측이 “상반된 입장도 있다”면서 일단 중립적 태도를 취했으나 관련 조사를 벌이겠다고 한 만큼 조사의 결과에 대해 영화계의 이목이 쏠릴 예정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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