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통 이어 1위 ‘배민’까지 삼킨 요기요…獨 딜리버리히어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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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2월 14일 07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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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리버리히어로 홈페이지 갈무리 © 뉴스1
딜리버리히어로 홈페이지 갈무리 © 뉴스1
국내 2위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요기요’를 운영하고 있는 독일 기업 딜리버리히어로가 국내 1위 배달 앱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을 전격 인수하면서 딜리버리히어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딜리버리히어로는 13일 우아한형제들의 전체 기업가치를 40억달러(약 4조7500억원)로 평가하고 국내·외 투자자 지분 87%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딜리버리히어로 대표인 니콜라스 외스트버그는 독일인으로 경영 컨설팅사 올리버와이만에서 경력을 쌓은 뒤 지난 2008년 북·동유럽 시장을 타깃으로 한 배달 서비스 ‘온라인피자’를 선보이며 업계에 발을 디뎠다.

온라인피자로 배달시장의 사업성을 확인한 외스트버그 대표는 지난 2011년 독일 베를린에 푸드테크 회사 딜리버리히어로를 세우고 배달 서비스를 아시아, 남미 등으로 확장했다. 딜리버리히어로는 지난 2017년 상장한 유럽 IT기업 중 가장 큰 규모로 독일 프랑크프루트 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딜리버리히어로는 현재 전 세계 40개 국가에서 28개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아시아 시장을 겨냥한 배달서비스 ‘푸드판다’, 남미 배달 서비스 ‘푸도라’, 중동·북아프리카 시장 이용자를 위한 ‘탈라밧’이 대표적이다.

국내 배달시장 성장 가능성에 일찍이 주목한 딜리버리히어로는 지난 2011년 유한회사인 ‘알지피코리아’를 세우고 2012년 8월 ‘요기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서비스를 출시했다. 지난 2015년 5월에는 토종 배달 플랫폼 ‘배달통’을 인수했고 2017년 9월 ‘푸드플라이’를 추가로 인수하면서 배달 시장에서 몸집을 불렸다. 지난해 5월에는 배달대행 서비스 운영사 바로고에 200억원을 투자하며 배달기사 수급을 꾀했다.

닐슨코리아가 지난해 1월 조사한 ‘국내 배달 앱 시장 점유율’에 따르면 딜리버리히어로는 배달통(10.8%), 요기요(33.5%)를 합쳐 총 44.3%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배달의민족(55.7%)에 이어 업계 2위 자리를 차지하며 배달 시장을 양분해왔다.

아시아 배달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한 딜리버리히어로는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에서의 사업확장을 위해 지난해 독일 서비스 플랫폼 정리를 결정했다. 현재 딜리버리히어로는 아시아 11개 국가(대만, 라오스, 말레이시아, 방글라데시, 베트남, 싱가포르, 태국, 파키스탄, 필리핀, 한국, 홍콩)에서 배달 사업을 하고 있다.

아시아 사업 확장을 위해 딜리버리히어로는 지난해 12월 독일 배달서비스 ‘리퍼헬트’(Lieferheld), ‘푸도라’(Foodora)를 네덜란드 배달 스타트업 테이크어웨이닷컴에 매각하며 총 9억3000만유로(약 1조2184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당시 외스트버그 대표는 “독일 사업은 철수하지만 현금수익을 재투자해 2019년에는 초과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부심을 내비쳤다. 실제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는 지난해 마케팅 비용으로 1000억원을 투자하고 채용도 전년대비 40% 이상 늘렸다. 지난해 국내 매출은 9440만유로(약 1234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954억원)보다 29%나 증가했다.

독일 본사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딜리버리히어로는 지난해 자사 배달 플랫폼을 통해 3억6700만건 이상의 주문을 처리했으며, 수익은 6억8700만달러(약 8040억원)를 기록했다. 딜리버리히어로는 올해 3분기 전년대비 117%의 수익성장률을 달성하며 지속적인 사업확장을 노리고 있다.

딜리버리히어로는 이날 우아한형제들과의 합병을 통해 ‘그랩’, ‘우버이츠’ 등 아시아 시장에서 빠른 사업 확장을 추진하고 있는 글로벌 플랫폼사와 경쟁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랩은 싱가포르 등 8개국 350여개 도시에서 차량호출을 비롯해 음식과 택배, 공산품 등 모든 배달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기업가치만 16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딜리버리히어로 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아시아 시장은 배달 앱 성장 가능성이 가장 큰 지역”이라며 “경쟁이 치열한 한국 시장에서 업계 1위라는 성공을 이룬 김봉진 대표가 아시아 전역에서 경영 노하우를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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